2월1일 들을 귀 (4)

조회 수 1626 추천 수 42 2007.02.01 08:14:03
2007년 2월1일 들을 귀 (4)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막 4:9)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조금 냉정하게 들립니다. 알아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좀더 자세하게, 좀더 구체적으로, 좀더 열정적으로 가르치지는 못할망정 들을 귀 운운할 게 뭐란 말입니까? 천천해 생각해봅시다.
서로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 무작정 붙들고 매달리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다툼만 일어납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서로 말꼬리 잡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합니다. 그래도 대화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대화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을 때도 많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들이 벌어지는 건 어느 한 쪽이, 또는 양쪽이 폐쇄적인 확신에 차 있는 경우입니다. 예컨대 북한 정권을 빨갱이라는 확신에 찬 사람과는 남북대화에 대해서 이야기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타종교는 사탄이라는 확신에 차 있는 사람과는 종교 사이의 관용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이건 역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소위 “안티기독교”에 속한 사람들과는 기독교 신앙에 관한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그들의 귀가 한 곳으로 고정되어 있으니까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거죠.
예수님이 오죽 했으면 들을 귀 운운하셨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도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잡힙니다. 안식일 논쟁이 대표적입니다. 안식일이라는 절대규범에 귀를 고정시킨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들릴 수 없었겠지요.
오늘의 기독교인들은 이런 점에서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무데나 나서서 다른 이들을 설득시키려고 애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것보다는 하늘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귀를 열어놓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 그 일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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