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작은 세계 (2)

조회 수 1226 추천 수 13 2007.03.04 08:08:21
2007년 3월4일 작은 세계 (2)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막 4:31)

설교 명망가들의 설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독교 신앙과 풍요로운 삶의 일치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믿어야만 물질적으로도 잘 살게 된다는 사실을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암시적으로 강조합니다. 동남아 국가가 가난한 이유는 불교를 믿기 때문이고, 중동 국가들의 사회가 혼란한 것도 알라를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거 공산권 국가들이 총체적으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 역시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유물론적 무신론에 빠진 탓이고, 반면에 미국은 기독교 신앙으로 잘산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역사적 사실도 많은 논란거리이지만, 그것은 접어둔다 하더라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목사들이 무슨 생각으로 종교와 부(富)를 직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예수의 말씀이 일종의 과장법이라 하더라도 예수의 전반적인 가르침과 행위를 통해서 볼 때 부와 신앙, 부와 하늘나라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습니다.
예수의 십자가는 예수의 모든 노력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기독교 신앙은 바로 예수의 실패로부터 시작합니다. 예수의 치유행위, 가르침, 그에게서 발생한 구원 사건들을 모두 인간적인 실패인 십자가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 십자가는 부, 성공, 경쟁력 등등, 오늘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건입니다. 명명백백한 이 사실을 바탕에 놓고 설교하고 신자들을 끌어가야 할 목사들이 부자로 사는 것과 신앙을 일치시킨다는 것은 그들이 기독교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포퓰리즘이나 교회성장 이데올로기에 포로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겨자씨는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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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7.03.04 21:10:28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 해석하는 것을 보면 한편의 코메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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