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2일 해석 (3)

조회 수 1413 추천 수 37 2007.03.12 08:04:22
2007년 3월12일 해석 (3)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막 4:34)

우리는 지금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비유를 해석했다는 본문 말씀을 계속해서 묵상 중에 있습니다. 우리가 마태복음 5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예수님은 비유만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도 해석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구약의 율법에 따르면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는 게 옳지만(레 19:18)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구약은 틀린 걸까요? 아닙니다. 구약은 그 당시의 상황에서 최선의 가르침입니다. 문제는 바리새인들이 그것을 절대화함으로써 다른 상황에서도 그것을 문자적으로 적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즉 그들은 율법을 변할 수 없는 규범으로만 다루었을 뿐이지 해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의 설교자들과 교회 교사들도 이런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서는 분명히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이지만 그 당시의 용어와 개념이라는 사실을, 그 당시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성서는 반드시 해석되어야 합니다. 해석되지 않으면 그 말씀은 죽습니다. 해석은 하나님의 말씀을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참된 의미에서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는 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서의 모든 말씀을 이 시대의 사조에 맞도록 바꿔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컨대 하나님 ‘아버지’라는 표현이 가부장적인 조건에서 나온 것이니까 하나님 ‘어머니’라고 바꿔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사도신경의 몇몇 대목이 오늘의 과학관에 맞지 않으니까, 예컨대 동정녀 마리아라는 표현이 맞지 않으니까 현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기독교의 전통을 그런 식으로 쉽게 바꾸기 시작하면 아마 멀지 않아 가시만 남은 생선 될지 모릅니다. 아무리 합리적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진리가 세워지지 않습니다.

[레벨:0]求道者

2007.03.12 09:13:41

아멘!!
제가 개인적으로 '평신도 교회'나 '대안 교회' 같은 공동체를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지요.
향 후 몇 십년,혹은 몇 백년이 지나간 싯점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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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3.13 00:05:18

내 글에 아멘 하는 사람은 드문데,
어쨌든지 감사합니다.
교회 전통을 해체나 대체의 대상이 아니라 해석의 차원이라는 게
저의 입장인데,
여기에 아멘인가요?
좋은 한 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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