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31)

조회 수 1017 추천 수 0 2018.07.03 21:48:18

(131)

예수는 의식주 문제를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6:25).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목숨이 음식보다 중요하고 몸이 옷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 아버지께서 이런 필요를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수는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예로 들었다. 농사를 짓지도 않고 길쌈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먹이고 입힌다. 가장 화려하게 살았던 솔로몬의 인생살이보다도 새와 백합화의 삶이 더 풍성했다.

세상 사람들은 제쳐두고 기독교인들도 예수의 말을 종교적 덕담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세상살이에 너무 집착함으로써 영혼의 평화를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말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수의 이 말은 삶의 실체를 정확하게 뚫어본 것이다. 가난하면 삶이 불행할 것이라는 두려움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가난한 사람은 오히려 작은 것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버린 책장을 소중하게 느낀다. 한 끼의 식사를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으로 느낀다. 목회에서도 이게 그대로 적용된다. 교인 숫자가 적은 교회의 목사는 모든 교인들을 일일이 귀하게 여긴다. 교회의 모든 활동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런 영성이 확보된다면 그의 목회는 풍요로운 것이며, 더 나아가서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된다.

예수의 이 말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예수의 하나님 경험이다. 예수는 하나님이 우리의 일상에서 매 순간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관념으로가 아니라 현실로 함께 하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숨과 같아서 우리가 살아있는 한 함께 하신다. 문제는 그 사실을 외면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매 순간이 삶의 풍요가 아니라 삶에 대한 염려로 점철된다. 실제로 굶는다거나 큰 병에 걸려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또 다른 문제다. 그것은 사회 윤리나 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하나님을 매 순간 경험할 수 있는 영성이 우리 모두에게 요구된다. 그런 영적 시각을 얻기 위해서라도 예수가 그랬듯이 새와 백합화를 눈여겨보는 습관을 체득해보는 게 어떨는지.


[레벨:17]시골뜨기

2018.07.06 11:33:53

때로는 에스더의 고백처럼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마음이 들다가도

일상의 삶 속에 매몰되다 보면 또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서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서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요13:37) 라고 큰소리 치고서도

결국에는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하고마는 비굴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였듯이

늘 나의 믿음이 불안하기 짝이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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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7.06 21:43:49

시골뜨기 님의 진솔한 고백은 우리의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그래도 방향을 우리가 알고 있으니

넘어졌다가다도 정신 차리고 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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