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2일 씨 뿌리는 농부(2)

조회 수 1633 추천 수 31 2007.02.22 07:43:45
2007년 2월22일 씨 뿌리는 농부(2)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막 4:27)

농부는 다만 씨를 뿌렸을 뿐이지만 씨는 ‘나서 자라’났습니다. 어제 한번 짚었지만 우리는 이 원리를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의지나 의도와 상관없이 생명의 세계를 열어간다는 엄정한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의존해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오히려 우리가 생산할 수 있을 것처럼 과욕을 부리게 됩니다. 일종의 도구주의에 빠진다는 말씀입니다.
제 눈에는 요즘 ‘한기총’ 집행부의 활동이 이런 과욕의 전형처럼 보이는군요. 기독교 매스컴에 따르면 신임대표회장인 이용구 목사는 지난 5일 이취임식에서 “반기독교적 도전에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포부를 내세웠더군요. 한국교회의 화합과 연합, 사립학교법 재개정, 음란과 도박 및 사행성 문화 갱신이 그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기독교의 정치적인 힘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강해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설교를 맡은 정진경 목사는 한국교회가 겸허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앞에 자기를 완전히 종속시켜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할 뿐이지 그것을 실행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물론 선포와 실행을 칼로 무를 자르듯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발생한 하나님의 평화를 선포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운동에 구체적으로 참여해야하겠지요.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선포와 실천이 일치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영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런 영적 안목은 2천년 기독교 역사와의 대화인 신학에 의해서 주어집니다. 이런 토대에서 교회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도, 과대포장하지도, 또는 비하하지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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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7.02.22 17:39:22

잠잠히 주님을 바라나이다.

구도자

2007.02.23 03:23:34

선포와 실천이 일치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영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마음에 담아 갑니다.좀더 많은 생각을 해야만 제 것이 될 것 같습니다. .

안셀름의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Credo ut intelligam)' 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바로 이곳 다비아가 제게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매일 들어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인격의 핵심부인 마음으로 이미 믿고 헌신한 것을 지적으로 이해하고 싶은데(스탠리 그랜츠) 많은 부분 이곳 다비아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비아에서 목사님의 여러 글을 읽는데에만 수개월의 시간이 흐르더군요. 그리고나니까 사랑채 아니면 매일 Q.T 에 주로 들어 오게 됩니다. 사랑채에서도 신앙적으로(저는 신앙적이라는 개념을 신학적이라는 개념과 동일시합니다.)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요즘에는 생산적인 토론이 없는 것 같아 사순절 기간 동안만이라도 안들어 가려고 합니다. ^^

목사님의 이 큐티 꼭지란이 제게는 신앙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귀한 글로 나눔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옛날 제가 준 상처는 다 낳으셨지요?.....^^

[레벨:1]민들레

2007.02.23 08:27:57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는 다음 주에 신대원에 입학하는 왕초보 신자입니다.

오늘은 꼭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었지만 응원하는 마음(특히 설교비평 작업과 관련하여...^^)과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 드립니다.

지난 한 해, 이 곳 다비아에서 목사님의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신학 공부의 당위와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2천년 기독교 역사와 대화"하는 자세로 신학 공부에 임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신 데 대하여 특히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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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2.23 09:30:38

구도자 님,
스탠리 그랜츠의 책을 읽고 계신가보군요.
돌아가셨지요?
아까우신 분인데....
여기 큐티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짦은 묵상이니까 그걸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지금 내가 쓰는 호텔 로비의 컴퓨터에는
유에스비 사용이 안 되어 큐티를 못 올렸습니다.
오늘 오후에라도 기회가 되면 올리지요.
추신: 무슨 상처를 말하시는지....

임영웅 목사님,
어제 뵈었지요?
졸강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민들레 님,
신학의 길에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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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1]유목민

2007.02.23 11:39:41

정 목사님.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 큰 녀석이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소집에 꼭 애비 손잡고 가야 한다고 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요. 보내주신 '법과 자유'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은 질문 드리겠습니다. 보켈토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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