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 ‘어록’1(2)

조회 수 2519 추천 수 10 2008.05.28 23:35:00
2008년 5월29일 ‘어록’1(2)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막 8:34)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을 따른다는 사실은 기독교 신앙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예수님을 영접했다든지, 예수님을 뒤따라 산다는 말을 자주 들었겠지만 그런 신앙의 사태 안으로 들어가는 건 그렇게 간단하게 아닙니다. 왜 그런지 일단 두 가지 관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예수를 따른다는 이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라는 대상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불교 신앙에서는 역사적 부처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안의 부처를 발견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처를 따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마 부처도 제자들에게 예수님처럼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볼 때 기독교 신앙에서는 우리의 내면에서 예수 정신을 발현하는 게 핵심이 아닙니다. 우리 밖의 예수라는 인물, 바로 그에게 일어났던 구원 사건이 중요합니다. 구원은 우리 안(in)에서 솟아나는 게 아니라 우리 밖(extra)인 예수를 통해서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기억할 겁니다. 성령이 바람소리와 불의 모양으로 임재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바람과 불이 가리키는 것은 성령이 우리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어떤 심리 현상이 아니라 밖에서 주어지는 생명의 능력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우리 삶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참여하는 사건입니다. 본회퍼 식으로 말해서, 삶의 변두리가 아니라 그 중심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신앙은 ‘값싼 은혜’로 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생명 현상인 영혼을 그분에게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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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자유의꿈

2008.05.30 18:13:07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우리 삶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참여하는 사건입니다."
나는 예수를 따르려는 진실한 마음이라도 있는걸까요? 매일 값없는 은총을 경험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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