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0일 말씀과 기쁨

조회 수 1489 추천 수 30 2007.02.10 08:16:52
2007년 2월10일 말씀과 기쁨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막 4:16)

돌밭은 일단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런 일도 쉽지는 않습니다. 대개는 처음 말씀을 대할 때 무감각합니다. 우리가 불교의 경전인 금강경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떤 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신앙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말씀의 기쁨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회생활과 성서읽기에서 매너리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교회학교 교사들이나 성가대원들이 신앙의 본질에 대해서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일들이 있는지 말입니다. 장로님들이 당회로 모여 회의를 마친 다음에 담소하는 시간에 구원, 영생, 칭의,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대화하는지 말입니다. 이런 현상은 단지 평신도만이 아니라 저 같은 목사나 신학자들에게도 일어납니다.
우리가 말씀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이유는 말씀과 신앙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사건’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 놓여 있습니다. 신앙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구구단’이나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을 외우는 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말씀이 아닌 것에 마음을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인 배가운동, 알파 코스, 뜨레스디아스에 빠져듭니다. 또는 교회당 건축에 목숨을 걸거나, 더 나아가서 알력 다툼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 신앙의 추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말씀의 기쁨이나 심화는 이렇게 말로 설명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만,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하고, 그 다음으로 그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오늘 이 시간에 나에게 말씀의 기쁨과 설렘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김영완

2007.02.11 05:05:39

목사님~
최근 뉴조에 직분과 관련해서 쓰신 글에서
(직분을 서열화하는 교회 구조 바뀌어야)
기자가 실수한 듯한 오타가 있습니다.
샘물교회로 올라와 있더군요.
설교비평에 관심을 가지고 또 뉴조도 그렇고
다비아도 그렇고 집사에 관심이 없기에 가능한?
그런 자유로움에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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