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 일 은폐와 노출

조회 수 1430 추천 수 32 2007.02.16 08:34:06
2007년 2월16 일 은폐와 노출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막 4:22)

어제의 ‘그림말’에 대한 해석이 오늘 본문입니다. 공동번역으로 읽겠습니다.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공동번역이 개역개정판보다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루터 번역은 우리의 개역과 비슷합니다. 직역과 의역 중에서 어떤 게 바람직한 번역인가, 하는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뜻이 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역이 낫다고 말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 한 마디만 한다면 번역은 어떤 것이든 완벽하지 않으며, 의역으로 치우칠수록 원래의 의미로부터 벗어날 염려가 있습니다. 완전히 창작하지 않고 대충 의역을 하다가는 죽도 밥도 아닐 수가 있습니다.
다시 우리의 주제로 돌아옵시다. 위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해석은 아주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구절에서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말을 생각해낼지도 모르겠군요. 이런 생각은 본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멀리 나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구절을 마가복음 기자가 말하고 있는 맥락(컨텍스트)에서 보아야 합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변증하는 중입니다. 그가 메시아라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 메시아 성은 은폐이면서 동시에 계시이기도 합니다. 예수의 메시아 성은 은폐와 노출의 변증법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위의 설명을 말장난처럼 생각할 분들도 있겠지요. 말장난이 아닙니다. 진리는 은폐와 노출이 상호적이며 변증법적입니다. 예수의 메시아 성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드러났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숨겨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등불이 등경 위에 올라 있듯이 결국 드러날 것입니다. 마가의 이런 신학적 고민과 사명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breathe

2007.02.16 08:58:43

말장난 결코 아닙니다에 플러스 알파 드립니다.

목사님 어제의 큐티중에 등경 위의 등불은
갈증난 제게 입술만 적시고 만 물 같았습니다.^^

변증법으으로 나타나는 것이 '보화''진주'겠지요.
제게도 매일 매일 보여지며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즐거운 설 보내시고요.

그리고 목사님,
사랑채의 '임승한' 청년의 구약 끄트머리에 있는 미가서에 대한 궁금증
얼른 풀어주십시오. 저도 한 모금 얻어마시게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2.16 09:05:35

브레쓰 님,
즐거운 설 보내세요.
미가서 질문이?
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09 2월27일 땅 (4) [7] 2007-02-27 1412
1008 2월26일 땅 (3) 2007-02-26 1332
1007 2월25일 땅 (2) [1] 2007-02-25 1228
1006 2월24일 땅 (1) [1] 2007-02-24 1460
1005 2월23일 씨 뿌리는 농부(3) [2] 2007-02-23 1382
1004 2월22일 씨 뿌리는 농부(2) [5] 2007-02-22 1644
1003 2월21일 씨 뿌리는 농부(1) [3] 2007-02-21 1369
1002 2월20일 하나님 나라와 파종 [1] 2007-02-20 1304
1001 2월19일 있는 자와 없는 자 [1] 2007-02-19 2121
1000 2월18일 현실과 현실 너머 [2] 2007-02-18 1419
999 2월17 일 들으라! [1] 2007-02-17 1344
» 2월16 일 은폐와 노출 [2] 2007-02-16 1430
997 2월15일 등경 위의 등불 [6] 2007-02-15 2563
996 2월14일 백배의 은총 [4] 2007-02-14 1681
995 2월13일 말씀의 방해꾼 2007-02-13 1621
994 2월12일 마음은 믿을 만한가? [6] 2007-02-12 1596
993 2월11일 말씀의 뿌리 [6] 2007-02-11 1665
992 2월10일 말씀과 기쁨 [1] 2007-02-10 1489
991 2월9일 말씀과 사탄 2007-02-09 1607
990 2월8일 뿌리는 자 [13] 2007-02-08 212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