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2일 자칭 그리스도

조회 수 2519 추천 수 0 2009.05.21 23:26:26
 

2009년 5월22일 택하신 자들


그 때에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13:21)


마지막 때의 중요한 징조는 자칭 그리스도의 출현입니다. ‘그리스도’는 히브리어 ‘메시아’에 해당되는 헬라어로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 이전이나 이후나 그리스도라 칭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기독교 계통의 자칭 그리스도가 많았고, 지금도 많습니다.

자칭 그리스도가 출현하는 이유는 그 시대가 극심하게 불안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생존 자체가 불안하면 어딘가 기댈 대상을 졸속으로라도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면 곧 그리스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건 반드시 종교적인 차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 경제에서도 똑같이 작동됩니다. 히틀러는 게르만 민족에게 그 당시 그리스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찾고 있으며, 그것을 이용해서 그리스도의 자리에 서려고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위 구절에서 자칭 그리스도를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인간을 구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주지 못하는 존재는 당연히 그리스도가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구원의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가 관건입니다. 만약 웃음 치료 정도를 구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걸 제공하는 대상을 그리스도로 믿게 됩니다. 구원론의 천박성은 곧 가짜 그리스도의 잦은 출현을 불러옵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에도 그럴 위험성에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질문해 봅시다. 종말론적 메시아 공동체인 오늘의 교회가 어떤 구원의 현실성을 확보하고 있을까요? 그런 공동체 안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은 어떤 구원의 현실성을 표상하고 있을까요? 이것이 별로 분명하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분명한 사람만이 자칭 그리스도에게 부화뇌동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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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05.22 01:57:28

간혹, 목사님 말씀이 좀 추상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고난안에 이미 부활의 생명이 선재 되어있다고 믿는 순간,

이 단어(말씀)는 '운동력이 있어 골수를 쪼개는' 역동적인 존재로 느껴지는데요.

그 존재는 마치 창세기에서 성령을 불어 넣어 주신 사건과 다를 바 없어 보이고요.

그 고난이 종말(저는 새하늘과 새땅을 연상했습니다)과 잇대어 있다는 목사님의 메세지는

우리의 고난이 개인의 고난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원과 잇대어 있다는 것 즉, 종말론적 생명이며, 부활의 생명과 맛물려 있다는 의미잖아요?

그 인식이 우리 영혼을 얼마나 떨리게 하며, 또 춤을 추게 하는 지요.

그런데, 여전히 우리의 영적인 감각은 우리 자신한테로만  쏠리는 거 같습니다.

좀 더 고상하게는 '예수닮기, 내안의 예수찾기'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의 구도정진이'예수님 닮아가기'에 머물러야 만 하는 걸까요?

저는 오늘 올려주신 '자칭 그리스도'랑 자꾸 오버랩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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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5.22 10:29:12

제가 말하는 추상성, 또는 관념성 운운은

나 자신에 대한 거랍니다.

그게 신학자, 또는 신학의 운명이에요.

초월적인 그 현실을 언어로 설명하자니

어쩔 수 없는 거지요.

어느 단계에 가면 그런 관념적인 리얼리티를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의 사유와 인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답니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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