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1일 집으로 모인 무리

조회 수 1460 추천 수 29 2006.12.11 07:21:12
2006년 12월11일 집으로 모인 무리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막 3:20)

3장19절은 세 문장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집에 들어갔다. 무리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식사할 겨를도 없었다. 이 집은 물론 가버나움에 있는 어떤 사람의 집입니다. 베드로의 집일 수도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제자의 집일 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집에 들어가신 이유는 식사와 휴식이었겠지요.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밖에서의 일이 끝나면 당연히 집에 들어가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리들이 늘 예수님을 따라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중들은 병자를 고치거나 귀신을 축출하는 예수님의 행위를 보고 계속 따라다녔습니다. 민중들의 삶이라는 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팍팍했다는 뜻이 아닐까요? 오늘의 민중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완전히 바꿔줄 수 있는 그런 손길을 기다립니다.
오늘 한국의 민중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한미 FTA 반대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그들인지 모릅니다. 농민,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존이 걸린 이 문제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화물트럭 기사들이 파업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거리로 나섭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들의 외침을 어떻게 들으실까요? 이 문제는 정치사회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제가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민중들은 삶과 상황의 변화를 요구했으며, 그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식사할 겨를도 없이 애 쓰셨던 예수님도 그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쨌든지 우리는 그런 변화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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