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민중과 예수 (1)

조회 수 1661 추천 수 15 2007.07.15 09:31:40
2007년 7월15일  민중과 예수 (1)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들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곳에 달려와 그들보다 먼저 갔더라. (막 6:33)

본문의 보도를 그대로 따른다면, 예수님 일행이 한적한 곳으로 피신하는 것을 눈치 챈 사람들이 배를 타고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배를 탄 사람보다 걷는 사람이 빨리 도착했다는 게 모순이긴 하지만, 마가복음 기자는 그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건 예수님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전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본문에서 예수님 일행을 따라온 민중과 예수님과의 관계는 늘 논란거리입니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학자 티를 내는 사람으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또는 자연을 벗 삼아 소요(逍遙)하는, 일종의 풍류과객으로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 혁명가라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예수님은 민중들의 구체적인 삶에 참여하시지만 동시에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세리나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셨다는 점에서 보면 그는 민중의 삶에 깊이 개입하셨지만, 내 나라는 이 세상이 아니라는 말씀에 따르면 이 세상의 복지향상을 사명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게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하나님의 나라’를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임박했습니다. 임박했다는 것은 단지 시간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바로 여기 이 순간(here and now)을 가리킵니다. 여기 지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런 순간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이 세상을 경험하는 그런 것으로 범주화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지금은 다음일 수도 있고, 여기는 저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 전체가 바로 하나님 나라이니까요. 그것을 우리는 여기서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5천 년 전과 지금, 그리고 5천년 후를 우리가 동시적으로 경험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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