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2)

조회 수 985 추천 수 0 2017.12.27 20:59:12

1227,

성탄절(2)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는 현대사회가 철저하게 세속적이어서 예수 탄생을 실질적인 것으로 경험하기 어렵다. 세속적이라는 말은 무조건 나쁜 뜻은 아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는 뜻도 있다. 과학도 이런 세속 정신에 속한다. 세속주의의 핵심은 인간이다. 인간의 이성, 인간의 과학, 인간의 인간다움을 높은 가치로 다룬다. 이런 가치에 치우치다보니 종교에 대해서는 냉소적일 수밖에 없다.

성탄절 전승에 동화 같은 예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가고, 요셉을 찾아가기도 한다. 목동들에게도 찾아가서 예수의 출생을 알린다. 현대인들에게 성서가 말하는 천사는 의미가 없다.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신앙생활이 점점 곤란해진다는 말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성경과 기독교 용어를 정확하게 아는 게 필요하다. 천사만 해도 그렇다. 날개 달린 어떤 신적인 생명체가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뛰어넘어서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곤란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요정이 자주 등장한다. 그가 요정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인간 삶의 심연에는 다른 방법으로 해명할 수 없는 우여곡절이 들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으면서 요정을 실체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 거짓말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성서의 천사도 그렇게 이해해야 한다.

성탄절이 기쁜 소식이라는 사실은 아무나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소문을 들어도 그냥 지나간다.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 그걸 진리로 받아들인다. 천사들이 그들에게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예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 성탄절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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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7.12.28 14:39:12

문자와 본질 사이의 갭  너머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생에겐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이야 말로 큰 기쁨이고 행운이지요.

정용섭 목사님은 참 좋으신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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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12.28 21:00:35

ㅎㅎ 나는 선생은 못되고

선생님 심부름 하는 조교 정도 됩니다.

[레벨:6]시유

2017.12.29 11:14:03

크으~~ 진정 참다운 조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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