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민중과 예수 (4)

조회 수 1417 추천 수 10 2007.07.18 09:24:36
2007년 7월18일  민중과 예수 (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막 6:34)

예수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은 형편에 떨어진 민중들을 불쌍히 여기셨다고 합니다.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당대방의 삶을 자기의 삶으로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감정적인 현상입니다. 이런 점에서 연민과 연대 사이에는 두꺼운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민중 사이에 연민과 연대가 일어났다는 뜻입니다.
불쌍히 여기는 감정은 나약한 인간에게서나 가능하지 절대적인 신과 상관없어 보입니다. 성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길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화를 내기도 합니다. 흡사 인간처럼 온갖 감정을 그대로 갖고 계신 분처럼 묘사됩니다. 과연 하나님은 우리와 비슷한 감정을 갖고 계실까요? 약간 다른 말이지만 하나님에 관한 구약의 표현들은 하나님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하나님으로 말하지 않으면 그 상황을 해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나오게 된 성서기자들의 귀납법적인 하나님 인식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어쨌든지 오늘 본문에 재미있는 진술이 나옵니다. 민중들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은 그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대목을 읽으면서 오늘 교회 민중들에게도 바로 이것이 결정적으로 필요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르침과 배움 말입니다. 노숙자들에게 인문학 공부를 시켰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 목자 없는 양 같은 교회 청중들에게도 역시 신학 공부를 시켜야 합니다. 하나님, 믿음, 칭의, 종말, 창조 등등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알아야만 자존심을 회복하고, 기독교가 말하는 생명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만 그는 기독교 영성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교회생활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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