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0일 열두 제자 (11)

조회 수 1656 추천 수 41 2006.12.10 08:29:03
2006년 12월10일 열두 제자 (11)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막 3:19)

열두 제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가룟 유다입니다. 개역 성서는 유다의 별칭을 ‘가룟’이라고 부르고, 공동번역은 가리옷이라고 하고, 루터 번역은 이스카리오트라고 합니다. 그닐카의 설명에 따르면 앞에서 언급된 가나안은 열광주의자라는 뜻이고, 이스카리오트는 시카리(무법자, 칼잽이)라는 뜻, 또는 “거짓말쟁이”라는 의미로 새길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스카리오트는 유다가 배신적인 행위를 한 다음에 교회 공동체로부터 얻은 별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가는 제자 명단을 나열하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시몬 베드로를 첫 번째에 배치했고,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인물인 가룟 유다를 마지막에 배치했습니다. 당연한 배열로 보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단지 이름으로만 나열되든지, 아니면 별칭이나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부친의 이름을 따르고 있는데 반해서 유다만은 그의 행위까지 보도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의 줄거리 진행으로만 본다면 열두제자의 보도 순간에는 가룟 유다는 아직 예수님을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저자는 그를 배신자로 규정해버렸습니다. 그의 행위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얼마나 비열한 것이었는가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차원에서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만약 가룟 유다가 없었다면, 또는 그가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았다면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면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지 않았다면 인류 구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역사를 말할 때는 “만약”이라는 게 무의합니다. 예수님의 운명에서 중요한 건 유다가 그를 배신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카리오트라는 별칭에서 추론한다면 유다는 예수님을 정치적인 해방자로 알고 열렬히 따르다가 실망한 것 같습니다. 광적인 사랑은 배신의 칼을 숨기고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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