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6일 집이 분쟁하면?

조회 수 1660 추천 수 34 2006.12.16 07:26:19
2006년 12월16일 집이 분쟁하면?

만일 집이 스스로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막 3:25)

예수님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제시한 두 번째 비유는 ‘집’입니다. 나라의 분쟁과 마찬가지로 집의 분쟁도 역시 그 집을 파괴합니다. 이 비유도 너무 간단하고 분명하니까 본문 자체에 대한 설명은 필요가 없겠군요. 집의 분쟁이라는 관점만 빌려서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옛날에는 할아버지로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대가 대가족을 이루고 살았지만 요즘은 대개 부모와 출가하지 않은 자식들로만 이루어진 핵가족으로 삽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요즘의 핵가족 체제를 못마땅해 하시겠지만 이런 대세를 꺾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가족이 해체된 것은 모두 인류가 생존해야 한다는 실존적 요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가능한 대가족으로 함께 모여 살아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육체 노동력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굳이 모여 살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물론 노동력이 필요 없다하더라도 가족들이 모여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가족관계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아닙니다. 일부를 제외한 모든 동물들도 자식이 성장하면 모두 어미 곁을 떠납니다. 동물 중에서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부모 곁에 머물러 있을 겁니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어쨌든 오늘은 옛날처럼 혈족의 의미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미래는 오늘과 같은 최소한의 가족 형태로 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혼자 살면서 각자가 필요한 대로 자식을 키우면서 살겠지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으며, 자식을 적게 낳는 걸 보면 그런 조짐이 지금 이미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집에서 싸울 일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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