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2일 불가근불가원

조회 수 1977 추천 수 40 2006.12.22 07:30:44
2006년 12월22일 불가근불가원

그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막 3:31)

지금 우리는 매우 미묘한 장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중입니다. 도대체 예수님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21절 말씀에 의하면 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예수님을 붙들러 친족들이 왔다고 합니다. 31절에 의하면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또는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가족들도 역시 친족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걸까요? 그들도 역시 그 소문의 진위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한 걸가요?
이런 걸 우리가 판단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예수님의 가족들이 예수님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으리라는 건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이해가 갑니다. 이 일행에 아버지인 요셉이 등장하지 않을 걸 보면 그가 일찍 세상을 뜬 건 같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집안은 장남이 책임을 져야합니다. 예수님이 서른 살에 출가하신 것은 동생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 기다리셨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기둥처럼 믿고 있던 큰 아들이자 큰 형이며, 큰 오빠인 예수님이 갑자기 출가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더구나 그에 관한 이상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가족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워했을는지는 우리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왔지만 직접 들어오지 않고 중간에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 예수님 주변에 제자들이 득실거려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어쨌든지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과 가족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쯤으로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곧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복음서 기자들의 조심스런 행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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