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 열두 제자 (3)

조회 수 1396 추천 수 47 2006.12.02 07:23:28
2006년 12월2일 열두 제자 (3)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막 3:14)

열두 제자에게 부여된 사명은 우선 예수님 곁에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라는 마가의 표현은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저자가 별 생각 없이 한 말일 수도 있겠지요. 본문의 맥락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큐티의 차원에서 이 진술의 의미를 한번 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 산다는 사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예수님 곁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누구와 함께 한다는 이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이기도 하고, 사랑과 사명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어떤 구체적인 정보가 오가는 것 이전에 함께 하는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배우기 위해서 천릿길 마다않고 스승을 찾아갔습니다. 스승 곁에서 함께 있는 것이 배움의 첫 걸음이며, 그것이 곧 첩경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슨 이벤트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함께 머물러 있기만 한다면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상태가 바로 사랑이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단지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궁극적인 관계까지 포함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을 사랑한다면 그림 곁에 머무르고, 음악을 사랑한다면 음악 곁에 머물러야 하구요.
우리의 신앙적 사명을 너무 먼데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존재하는 것, 그분의 말씀이 우리와 존재론적으로 일치하는 것, “내가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가 내 안에”라는 바울의 표현처럼 존재론적으로 예수님과 일치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사명입니다. 사실은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레벨:1]박상열

2006.12.03 16:01:56

존재와 사랑.
폭넓은 가르침 속에서,
가슴 따뜻이 와닿는 말씀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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