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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해(10) -설거지- [4]

  • 2011-01-14
  • 조회 수 2558

그대는 설거지를 종종 하시오? 나는 종종 하오. 집사람이 두 번 하면, 나는 한 번 정도 하오. 몇 년 전에는 세척기로 할 때가 많았소. 싱크대에 붙박이로 달려 있는 세척기였소. 그릇이 많을 때는 그게 편리하지만 그릇이 적을 때는 오히려 불편하오. 주로 접시를 사용하는 서양은 모르지만 국그릇과 밥그릇이 많은 우리에게는 식기세척기가 한계가 있는 것 같소. 지금은 순전히 손으로 하고 있소. 1983년에 처음 독일로 유학을 갔을 때의 기억이 나오. 그쪽 친구들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소. 그들은 싱크대 안에 ...

9월21일 혼인집에서 (1)

  • 2006-09-21
  • 조회 수 2559

2006년 9월21일 혼인집에서 (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막 2:19) 마가복음 기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을 예상 외로 길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질문과 관련된 상황은 18절 한 절에 불과한데 답변은 19-22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연 예수님이 이렇게 길게 답변하셨는지 우리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고유한 말씀과 그 당시의 격언과 초기 공동체의 해석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2월15일 다시 갈릴리 호수로! [1]

  • 2008-02-14
  • 조회 수 2559

2008년 2월15일 다시 갈릴리 호수로!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막 7:31) 오늘 본문 막 7:31절에 따르면 예수님은 갈릴리 북쪽의 이방인 지역인 두로, 시돈, 데가볼리를 순회한 뒤에 다시 갈릴리 호수로 돌아오셨습니다. 신약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지명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쨌든지 갈릴리는 몇 가지 점에서 예수님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곳입니다. 예수님이 자라신 나사렛은 바로 팔레스틴의 북쪽 지역인 갈릴리에 속한 작은 마을입...

이사 준비(8), 3월13일(수) [10]

  • 2013-03-13
  • 조회 수 2559

이틀 후면 시골로 들어간다. 전원생활의 낭만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아파트에서 살던 편리성을 모두 포기해야만 한다. 쓰레기도 직접 처리해야 한다. 도시 가스가 안 되니 매번 엘피지 가스를 배달시켜야 한다. 겨울철에는 난방비 때문에라도 내복을 껴입고 살아야 할 것이다. 벌레들은 오죽 많은가. 무덤도 가까이 있다. 산짐승들도 내려온다. 뱀은 아직 못 봤지만. 동네에 작은 슈퍼도 없으니 당장 급한 물건을 구입하기도 어렵다. 버스는 하루에 서너 번 들어오는데, 그걸 타고 볼일을 보러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 예상하지 못한...

본다고 하는 것? [2]

  • 2013-10-10
  • 조회 수 2560

10월10일(목) 아래 이야기도 어제 수요성경공부 시간에 나온 거다. 10장의 내용은 유대인들과의 논쟁이라는 점에서 9장과 연속된다고 할 수 있다. 요 9:41절에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바리새인들은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과 예수님을 한 데 묶어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모세의 권위에 기대서 그렇게 말했다. 모세의 권위는 율법에 있었다. 율법을 아는 것은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영적...

9월13일 의인 (1) [1]

  • 2006-09-13
  • 조회 수 2562

2006년 9월13일 의인 (1)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막 2:16) 왜 죄인들과 어울려 다니느냐는 서기관의 불만을 듣고 주신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야말로 촌철살인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듯이 의인에게는 예수가 필요 없다는 말보다 더 정확하게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예수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의인(義人)은 구약성서의 중심 사상입...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12월22일(토)

  • 2012-12-22
  • 조회 수 2563

주님, 오늘 우리는 2천7백 년 전 고대 유대 땅에서 선지자로 활동했던 미가를 통해서 ‘베들레헴 에브라다’에서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신탁을 듣습니다(미 5:2).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작은 부족에게서 민족을 구원할 자가 나올 것이라는 저 외침은 처참한 지경에 빠져있던 유대인들에게 절망과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2천 년 전 마태복음 기자를 통해서 미가의 신탁을 다시 듣습니다(마 2:6). 마태는 미가의 예언이 예수님에게서 현실이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롭고 놀랍습니...

만인보 [5]

  • 2010-07-13
  • 조회 수 2564

고은 시인의 연작 시 <만인보(萬人譜)>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는 소식을 그대도 들었소? 25년에 걸친 역작이오. 고은 시인이 계간지 ‘창작과 비평’ 이번 여름 호에 이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적었소. 그중의 일부를 여기에 인용해보겠소. 1930년대 후기로부터 기억 속에 쌓이기 시작한 어린시절의 고향 혈친이나 이웃 삼이웃의 세상에서 시작한 만인보가 1950년대 전쟁시기의 격동이나 그 이후 4월혁명 전후, 그리고 1980년대 이래의 광주민중항생 등 여러 변동의 세월에 담긴 인간상의 자취를 거치는 동안 그들 각자의 중단된 ...

10월2일 바라바 이야기(3) [5]

  • 2009-10-01
  • 조회 수 2565

2009년 10월2일 바라바 이야기(3)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15:8) 어제의 묵상에서 폭력의 문제를 짧게 말씀드렸지만, 논지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폭력에 늘 따라다니는 ‘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개혁이 혁명보다 힘들다는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혁명을 어딘가 비이성적인 행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혁명은 기존의 가치와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선거를 통해서도 혁명은 가능합니다. 이런 혁명을 반대할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삶의 알맹이와 껍질 [5]

  • 2010-09-06
  • 조회 수 2567

그대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소? 어렴풋하게나마 그게 눈에 들어오오? 그걸 알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오. 그걸 완전하게 아는 사람은 없소. 나도 사실은 모르오. 죽는 순간에라도 그걸 알면 다행이겠으나, 쉽지 않을 거요. 지난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위대한 종교인들이나 철학자들이 나름으로 삶에 대해서 말했지만 어느 것도 딱 부러진 대답은 아니었소.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소.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고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증거요. 오해는 마시오. 예수님도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하루살이 [15]

  • 2015-11-14
  • 조회 수 2567

11월14일 하루살이 요즘도 우리 집에는 하루살이 몇 마리가 날아다닌다. 날씨가 이런 정도로 싸늘해졌으면 하루살이들이 번식을 못할 때도 된 거 같은데, 무슨 연유인지 몇 마리가 눈에 뜨인다. 바깥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서 마지막 순간을 견뎌내기 위해서 미로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 어쨌든지 기특한 일이다. 하루살이를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빠르고 자유로운지 모른다. 움직이는 물체는 관성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하루살이는 관성의 지배를 안 받는 것처럼 방향전...

12월22일 불가근불가원

  • 2006-12-22
  • 조회 수 2568

2006년 12월22일 불가근불가원 그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막 3:31) 지금 우리는 매우 미묘한 장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중입니다. 도대체 예수님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21절 말씀에 의하면 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예수님을 붙들러 친족들이 왔다고 합니다. 31절에 의하면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또는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가족들도 역시 친족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걸까요? 그들도 역시 그 소문의 진위...

11월21일 병자 (1) [6]

  • 2006-11-21
  • 조회 수 2570

2006년 11월21일 병자 (1) 이는 많은 사람을 고치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하여 몰려왔음이더라.(막 3:10) 예수님에게 몰려온 사람들은 대개 병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병을 고치신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들었겠지요. 우리가 마가복음을 묵상하면서 여러 번 확인했지만 예수님이 행하신 일중에서 병자 치유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2천 년 전 사람들이 병으로 인해서 당한 고통을 생각한다면 예수님의 이런 치유행위는 당연합니다. 그것은 곧 몸의 구원이기도 합니다. 병이 무엇일까요? 가장 간단하고 흔한...

천당 방문기(5) [5]

  • 2010-04-14
  • 조회 수 2570

천당 방문기(5) 어제에 이어서 밥 이야기를 더 해야겠소. 천당에는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먹을거리가 넘쳐난다오. 아니 이렇게 말해야겠구려. 천당에는 이 땅에 있던 건 하나도 없고, 모든 게 새로운 먹을거리요. 그 맛도 처음인 것들이오. 내가 어렸을 때 바나나가 참으로 귀했소.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으니 그 맛을 어떻게 알겠소. 나중에 처음 먹었을 때에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었소. 천당에 있는 먹을거리가 다 그런 줄만 알아두시오. 기대해도 좋소. 그런데 천당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소. 천당의 먹을거리를 먹기 전에...

1월10일 예수의 비유 (2) [3]

  • 2007-01-10
  • 조회 수 2572

2007년 1월10일 예수의 비유 (2)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막 4:2)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는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을 ‘아빠’라고 불렀고, 하나님을 직접 본 분인데 왜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을 간접적인 방식인 비유로 가르치셨을까요? 그가 실제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는 왜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적으로만, 암시적으로만, 간접적으로만 가르쳤을까요? ...

환갑, 1월11일(금) [2]

  • 2013-01-11
  • 조회 수 2572

나는 일주일 전 환갑을 보냈다. 공자는 환갑을 이순(耳順)이라고 했다. 귀가 순해진다는 뜻이다. 모든 소리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마흔 살은 유혹에서 벗어난다는 뜻의 불혹(不惑)이고, 오십 살은 하늘의 명령을 이해한다는 지천명(知天命)이다. 내 귀가 순해졌는지, 자신이 서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경지는 멀었다. 무슨 말을 들어도 내 기준으로 평가한다. 물론 내가 옳을 때도 있지만 틀릴 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문제까지 판단할 때가 있다. 내 귀가 순한 게 아니라 독(毒)하다는 증거다. ...

삶(1) [4]

  • 2013-09-09
  • 조회 수 2572

9월9일(월) 삶(1) 나는 죽을 때까지 ‘삶’이라는 주제 하나로 글을 써도 아마 다 쓰지는 못할 것이다. 삶의 부분적인 현상은 조금 경험했지만 그것의 궁극적인 실체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완전한 대답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삶을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치 없는 대답을 찾으러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 헤매다가 중간에 쓰러지지 않겠는가. 그래도 찾으러 다니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서 너무나 쉬운 대답을 알고 있다. 하나님이 삶을 선물로 주셨다...

목사공부(26) [2]

  • 2014-05-08
  • 조회 수 2572

고후 4:6절은 다음과 같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이 문장에서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표현이다. 이걸 문자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의 얼굴은 2천 년 전 유대 지역에 살았던 삼십대 초반의 유대인 한 남자의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의 얼굴에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도 아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하나님의 영광이 느...

목사공부(163)- 장로(9) [5]

  • 2014-10-15
  • 조회 수 2575

장로(9) 장로들과의 분쟁이 일어날 경우에 목사는 어떻게 처신하는 게 옳을까? 여기에 정답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해보자. 장로가 목사를 교회에서 쫓아내거나, 거꾸로 목사가 장로를 쫓아내려고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말들을 교계 뉴스를 통해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조폭이나 경찰력이 동원되기도 하고, 일반 법정에서 소송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목사의 스캔들이 빌미가 되기도 하고, 후임자 선택 과정이 단초가 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목사파와 장로파가 몸싸움을 벌이고, ...

요단강 (2) 4월5일 [3]

  • 2006-04-05
  • 조회 수 2576

2006년 4월5일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막 1:5) 요단강 (2) 오늘 본문은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와서 세례를 받았다고 설명하지만, 원래 유대인들에게는 세례가 필요 없습니다. 그들은 아이가 태어날 때 남자 아이의 경우에 할례와 정결의식만 행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에게 부분적으로 이런 세례를 행했습니다. 요한은 개종한 이방인들에게 행하던 세례를 유대인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최초의 인물인 것 같습니다. 세례의 의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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