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해(10) -설거지-

조회 수 2561 추천 수 0 2011.01.14 23:07:54

     그대는 설거지를 종종 하시오? 나는 종종 하오. 집사람이 두 번 하면, 나는 한 번 정도 하오. 몇 년 전에는 세척기로 할 때가 많았소. 싱크대에 붙박이로 달려 있는 세척기였소. 그릇이 많을 때는 그게 편리하지만 그릇이 적을 때는 오히려 불편하오. 주로 접시를 사용하는 서양은 모르지만 국그릇과 밥그릇이 많은 우리에게는 식기세척기가 한계가 있는 것 같소. 지금은 순전히 손으로 하고 있소.

     1983년에 처음 독일로 유학을 갔을 때의 기억이 나오. 그쪽 친구들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소. 그들은 싱크대 안에 물을 채우고 세제를 조금 따라서 혼합시킨 다음에 그릇을 넣소. 그릇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솔로 털어내오. 수세미보다 솔을 많이 사용하오. 그렇게 대충 정리되면 물을 버리고 다시 새물을 채워 넣소. 새 물에서 접시를 건져내는 것으로 설거지는 끝이오. 우리는 주로 흐르는 물에 그릇을 헹구지 않소? 그들은 그냥 싱크대 통에 담긴 물에서 그냥 건져내고 마오. 그런 접시로 다시 음식을 담아 먹는다는 게 처음에는 좀 찝찝하게 느껴졌소. 왜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구지 않느냐고 묻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였소. 더 자세하게 물었는지, 그 대답을 내가 들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소. 아마 물을 아끼기도 하고, 세제가 별로 독하지 않은 탓이기도 한 것 같소. 그들은 물에서 헹궈낸 접시를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뽀송뽀송하게 닦았소. 아마 독일 수돗물에 석회가 많기 때문일 거요.

     설거지 할 때 기분이 어떻소? 여러 종류의 그릇을 손으로 직접 만지는 행위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오. 이런 점에서는 맨 손으로 설거지를 하는 게 실감이 더 나기는 할 거요. 설거지에서 중요한 것은 물의 느낌을 아는 거요. 물은 내 손이나 그릇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오. 그 부드러움은, 또는 그 강렬함은 그 무엇도 따라가지 못하오. 정확한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정밀하게 철판을 자르거나 구멍을 낼 때 물을 사용한다고 하오. 물이 철을 절단하다니, 놀랍지 않소? 물은 그야말로 만능이오. 설거지를 하면서 우리는 그 물을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소. 죽으면 그것도 못하니 살아 있을 때 설거지 실컷 해보시오. 그나저나 천국에도 설거지가 있을라나? (2011년 1월14일, 금)


[레벨:21]beginner

2011.01.15 12:50:58

목사님,

드디어 설거지의 미학이 탄생했군요.

대부분의 여성에게 위로가 될듯합니다.*^^* 

저는 어릴 때 동생들이 태어나는 바람에

일찍이 설거지의 세계에 몸을 담았답니다. ㅎㅎ

부뚜막에 앉아(키가 작아서) 큰 솥을 씻는데 누룽지는 왜 그리도 달라붙어 애를 먹이는지요.

이 대목에서 오 남매를 키우신 어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중학교부터 자취생이라 ...

아이고, 설거지 경력이 제 나이랑 거의 같습니다.

오늘은 그릇을 담가두고

한껏 게으름을 피워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설거지를

즐기면서 해 볼까 합니다.

물을 가지고 놀면서요. 

저의 설거지는 천국 가야 끝날 것 같습니다.

 

[레벨:12]삼송

2011.01.15 16:04:49

제 아내와 같이 맞벌이를  하기에 평소에는 아내는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가 끝나면 매일 제가 설겆이를 하고 돕고 있습니다. 자주 하니  기술이 많이 늘더군요 작년 설에도 저희집에 가서 여자분들은 식사 준비하느라고 애쓴다고 부모님과 형님이 계시는데도 제가 설겆이를 했죠.설겆이는  아내를 돕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밥을 먹는 자세가 틀려지는 것 같습니다. 설겆이를 통해서 물의 느낌을 맛보는 영성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레벨:19]The One

2011.01.15 17:32:26

가사 일 중에서 제일 잘 하는게

설거지 입니다. 그런데 그것 조차도

못 믿어워하니...   저!! 여자 맞나 ㅎㅎㅎ

'아이들 하고 놀기' 이것도 일상에 들어 가나요?

이건 자신 있는데^^

profile

[레벨:32]도도아빠

2011.01.16 12:29:52

복잡한 마음 들 때 도움되는 게, 제 경우엔 설거지와 빨래 접기입니다.

 

설거지는, 반드시 맨 손으로 합니다. 고무장갑 끼고 하면, 제대로 안 됩니다. 가능한 세제는 안 쓰려고 합니다. 밥그릇, 기름기 없는 접시 같은 것들은 물로 씻습니다. 설거지하면서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손으로 씻을 때, 뽀드득 하고 나는 소리와 그 느낌입니다. 제대로 세례를 받으면 이런 느낌이 아닐런지.

 

빨래 접기는, 차분한 마음과 우울한 마음을 일으킵니다. 어렸을 때, 대체로 하루 일과를 마치신 엄마가 저녁 밥 앉치시고 난 뒤, 아니면 저녁 먹이신 다음에 하곤 하셨던 게 바로 빨래 접는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어린 마음에도 뭔가 편안하고 평화로운 느낌에 빠지곤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엄마와 함께 빨래를 접게 됐고. 이런 기억 때문인지, 빨래 접으면 엄마 생각이 자주 나고, 때론 청승맞게 웁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계시겠지요, 그리고, 어떤 형태로건 뵐 수 있겠지요. 죽음이 공포스럽지 않은 이유는, 엄마를 뵐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주일입니다.     -s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본다고 하는 것? [2]

  • 2013-10-10
  • 조회 수 2562

10월10일(목) 아래 이야기도 어제 수요성경공부 시간에 나온 거다. 10장의 내용은 유대인들과의 논쟁이라는 점에서 9장과 연속된다고 할 수 있다. 요 9:41절에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다.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바리새인들은 시각장애인이었던 사람과 예수님을 한 데 묶어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모세의 권위에 기대서 그렇게 말했다. 모세의 권위는 율법에 있었다. 율법을 아는 것은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영적...

이사 준비(8), 3월13일(수) [10]

  • 2013-03-13
  • 조회 수 2563

이틀 후면 시골로 들어간다. 전원생활의 낭만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아파트에서 살던 편리성을 모두 포기해야만 한다. 쓰레기도 직접 처리해야 한다. 도시 가스가 안 되니 매번 엘피지 가스를 배달시켜야 한다. 겨울철에는 난방비 때문에라도 내복을 껴입고 살아야 할 것이다. 벌레들은 오죽 많은가. 무덤도 가까이 있다. 산짐승들도 내려온다. 뱀은 아직 못 봤지만. 동네에 작은 슈퍼도 없으니 당장 급한 물건을 구입하기도 어렵다. 버스는 하루에 서너 번 들어오는데, 그걸 타고 볼일을 보러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 예상하지 못한...

3월20 앎과 믿음의 관계 [3]

  • 2009-03-19
  • 조회 수 2564

2009년 3월20 앎과 믿음의 관계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함이 아니냐.(12:24) 트집 잡듯 질문하는 사두개인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하시는 것으로 대답을 시작하십니다. 그들이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모른다는 것은 그들에게 근본적으로 인식의 오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인식의 오류는 당연히 판단의 오류를 불러 말도 되지 않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한국 기독교에 딱 들어맞습니다. 우리에게는 ‘앎’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

8월28일- 세관에 앉은 사람 (2)

  • 2006-08-28
  • 조회 수 2564

2006년 8월28일 세관에 앉은 사람 (2)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막 2:14) 나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날도 내 자리에 앉아서 내가 맡은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세관에서 내가 맡은 일은 유대인들에게서 징수한 세금을 상부에 납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서 로마 공무원 시험을 보고 벌써 5년 동안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마음이 복잡합니다. 가버나움에 사는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점점 힘들어지고, ...

9월21일 혼인집에서 (1)

  • 2006-09-21
  • 조회 수 2564

2006년 9월21일 혼인집에서 (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막 2:19) 마가복음 기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을 예상 외로 길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질문과 관련된 상황은 18절 한 절에 불과한데 답변은 19-22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연 예수님이 이렇게 길게 답변하셨는지 우리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고유한 말씀과 그 당시의 격언과 초기 공동체의 해석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쁨, 4월19일

  • 2006-04-19
  • 조회 수 2564

2006년 4월19일 하나님의 기쁨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하늘로부터 울린 소리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입니다. 첫 번째 소리는 우리가 어제 묵상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두 번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한다는 말을 통해서 마가복음 기자는 무엇을 전하려는 것일까요? 어느 정도 신앙의 연조가 깊은 그리스도인들의 성서읽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성서 텍스트를 어떤 고...

6월16일 고귀한 낭비(3) [4]

  • 2009-06-15
  • 조회 수 2566

2009년 6월16일 고귀한 낭비(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14:3) 미국의 루터교 신학자 마르바 던이 쓴 <고귀한 시간 낭비>가 있습니다. 예배에 관한 책입니다. 그녀는 미국의 대형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소위 ‘열린 예배’의 경박성을 비판했습니다. 복음찬송은 하나님을 찬양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종교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학적 깊이가 있는 음악과 예전을 통한 ...

만인보 [5]

  • 2010-07-13
  • 조회 수 2566

고은 시인의 연작 시 <만인보(萬人譜)>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는 소식을 그대도 들었소? 25년에 걸친 역작이오. 고은 시인이 계간지 ‘창작과 비평’ 이번 여름 호에 이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적었소. 그중의 일부를 여기에 인용해보겠소. 1930년대 후기로부터 기억 속에 쌓이기 시작한 어린시절의 고향 혈친이나 이웃 삼이웃의 세상에서 시작한 만인보가 1950년대 전쟁시기의 격동이나 그 이후 4월혁명 전후, 그리고 1980년대 이래의 광주민중항생 등 여러 변동의 세월에 담긴 인간상의 자취를 거치는 동안 그들 각자의 중단된 ...

11월27일 더러운 귀신 (2) [1]

  • 2006-11-27
  • 조회 수 2567

2006년 11월27일 더러운 귀신 (2)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막 3:11) 간혹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목사님은 귀신의 실체를 믿습니까?”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전이해가 필요합니다. 만약 귀신을 악한 기운이라고 말한다면 귀신의 작용은 분명한 현실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런 작용을 명백하게 목도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일일이 그걸 여기서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알만한 분들은 알고 있겠지요. 한 가지만 예를 든다면...

2월15일 다시 갈릴리 호수로! [1]

  • 2008-02-14
  • 조회 수 2568

2008년 2월15일 다시 갈릴리 호수로!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막 7:31) 오늘 본문 막 7:31절에 따르면 예수님은 갈릴리 북쪽의 이방인 지역인 두로, 시돈, 데가볼리를 순회한 뒤에 다시 갈릴리 호수로 돌아오셨습니다. 신약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지명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고 합니다. 어쨌든지 갈릴리는 몇 가지 점에서 예수님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곳입니다. 예수님이 자라신 나사렛은 바로 팔레스틴의 북쪽 지역인 갈릴리에 속한 작은 마을입...

2월15일 등경 위의 등불 [6]

  • 2007-02-15
  • 조회 수 2568

2007년 2월15일 등경 위의 등불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막 4:21)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21-25절에 나오는 두 개의 말씀은 원래 이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라 편집자가 이곳에 삽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1-20절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이고, 26-3절은 자라나는 씨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간에 등불과 헤아림이라는 말씀이 들어갔습니다. 신학비평 문제는 우리의 묵상에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맙시다. 오늘 ...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12월22일(토)

  • 2012-12-22
  • 조회 수 2569

주님, 오늘 우리는 2천7백 년 전 고대 유대 땅에서 선지자로 활동했던 미가를 통해서 ‘베들레헴 에브라다’에서 메시아가 태어날 것이라는 신탁을 듣습니다(미 5:2).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작은 부족에게서 민족을 구원할 자가 나올 것이라는 저 외침은 처참한 지경에 빠져있던 유대인들에게 절망과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2천 년 전 마태복음 기자를 통해서 미가의 신탁을 다시 듣습니다(마 2:6). 마태는 미가의 예언이 예수님에게서 현실이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롭고 놀랍습니...

9월13일 의인 (1) [1]

  • 2006-09-13
  • 조회 수 2572

2006년 9월13일 의인 (1)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막 2:16) 왜 죄인들과 어울려 다니느냐는 서기관의 불만을 듣고 주신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야말로 촌철살인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듯이 의인에게는 예수가 필요 없다는 말보다 더 정확하게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예수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의인(義人)은 구약성서의 중심 사상입...

예수님의 시험 (3), 4월27일 [2]

  • 2006-04-27
  • 조회 수 2574

2006년 4월27일 예수님의 시험 (3)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예수님이 사탄에게 받은 첫 번 시험은 다음과 같은 요구였습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 4:3) 사탄의 요구가 흥미롭습니다. 그는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 ”하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예수님은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숫하게 받았을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인지 ...

10월2일 바라바 이야기(3) [5]

  • 2009-10-01
  • 조회 수 2574

2009년 10월2일 바라바 이야기(3) 무리가 나아가서 전례대로 하여 주기를 요구한대(15:8) 어제의 묵상에서 폭력의 문제를 짧게 말씀드렸지만, 논지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폭력에 늘 따라다니는 ‘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개혁이 혁명보다 힘들다는 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혁명을 어딘가 비이성적인 행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혁명은 기존의 가치와 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선거를 통해서도 혁명은 가능합니다. 이런 혁명을 반대할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하루살이 [15]

  • 2015-11-14
  • 조회 수 2574

11월14일 하루살이 요즘도 우리 집에는 하루살이 몇 마리가 날아다닌다. 날씨가 이런 정도로 싸늘해졌으면 하루살이들이 번식을 못할 때도 된 거 같은데, 무슨 연유인지 몇 마리가 눈에 뜨인다. 바깥에서의 활동이 어려워서 마지막 순간을 견뎌내기 위해서 미로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것 같다. 어쨌든지 기특한 일이다. 하루살이를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빠르고 자유로운지 모른다. 움직이는 물체는 관성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하루살이는 관성의 지배를 안 받는 것처럼 방향전...

누가복음 톺아 읽기 047

  • 2021-01-06
  • 조회 수 2574

대구 성서 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047, 눅 1:73 https://youtu.be/0yQ0Okoe5CU

11월24일 병자 (4) [3]

  • 2006-11-24
  • 조회 수 2575

2006년 11월24일 병자 (4) 이는 많은 사람을 고치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이 예수를 만지고자 하여 몰려왔음이더라.(막 3:10) 어제 저는 한미 FTA 체결로 인한 미국 의료시스템에 대해서 한 마디 했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이 다원화되어 있다는 사실과 그래서 빈곤층이 의료 사각지대라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 제가 독일에 잠시 있었기 때문에 그쪽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복지에 관한한 미국보다는 유럽 나라들이 훨씬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세계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

12월22일 불가근불가원

  • 2006-12-22
  • 조회 수 2575

2006년 12월22일 불가근불가원 그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막 3:31) 지금 우리는 매우 미묘한 장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중입니다. 도대체 예수님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21절 말씀에 의하면 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예수님을 붙들러 친족들이 왔다고 합니다. 31절에 의하면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또는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가족들도 역시 친족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걸까요? 그들도 역시 그 소문의 진위...

삶의 알맹이와 껍질 [5]

  • 2010-09-06
  • 조회 수 2575

그대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소? 어렴풋하게나마 그게 눈에 들어오오? 그걸 알고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오. 그걸 완전하게 아는 사람은 없소. 나도 사실은 모르오. 죽는 순간에라도 그걸 알면 다행이겠으나, 쉽지 않을 거요. 지난 인류 역사에 등장했던 위대한 종교인들이나 철학자들이 나름으로 삶에 대해서 말했지만 어느 것도 딱 부러진 대답은 아니었소.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소.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고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사실이 이에 대한 증거요. 오해는 마시오. 예수님도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