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헤롯의 허풍

조회 수 1186 추천 수 14 2007.07.05 09:43:17
2007년 7월5일  헤롯의 허풍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막 6:23)

헤롯은 22절에 이어서 23절에서도 춤추는 헤로디아의 딸에게 뭐든지 구하라고 맹세합니다. 헤로디아의 딸은 마가복음의 설명에 따르면 헤롯의 조카인데, 헤롯이 헤로디아와 결혼했으니 이제는 헤롯의 딸이 되었습니다. 그 소녀의 춤이 거기 모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휩싸인 헤롯은 이 소녀에게 거듭해서 청을 들어주겠다고 큰 소리쳤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헤롯의 성품이 경솔하다는 것을 여기서 말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는 말은 누가 듣더라도 허풍입니다. 그 표현이 당시에 자주 사용되던 격언인지는 모르겠지만, 헤롯이 단지 그 소녀만이 아니라 거기에 모인 사람들을 의식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마가복음 기자는 헤롯이 이렇게 허튼소리를 쉽게 내뱉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거겠지요.
우리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말만 가려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긴장을 풀고 잡담을 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그게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본다면 별로 필요 없는 말을 많이 하다보면 자기 자신의 정신세계에 어딘가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고, 또한 그런 말들이 다른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말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는지요.
헤롯은 자기의 말이 무슨 결과를 불러올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술집에 가서 기분이 좋다고 카드를 마구 긁어대는 사람처럼 헤롯은 사람들 앞에서 기분을 낸다고 춤꾼 소녀에게 내지 말아야 할 말을 내고 말았습니다. 곧 후회할 수밖에 없는 말을 하고 만 셈입니다. 허풍에 가까운 그 말로 인해서 그 당시의 역사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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