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요한의 비판

조회 수 1271 추천 수 8 2007.06.30 10:17:35
2007년 6월30일  요한의 비판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막 6:18)

헤롯 안티파스가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둔 이유는 요한이 헤롯의 재혼을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에 왕왕 이루어지던 황실의 비정상적인 혼인에 대해서 당시 최고의 영적 권위를 확보하고 있던 요한이 비판했으니, 헤롯의 기분이 놓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헤롯의 행위가 어느 정도로 부도덕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천 년 전 그 당시의 황실에서 일어나던 관행들을 오늘의 잣대로 판단하기는 힘드니까요.
요한이 헤롯을 비판한 이유가 제수와의 결혼에만 한정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것 말고도 유대 민중을 향한 잔혹한 행위들이 여럿 있지 않았을까요? 예컨대 마태복음 2:16절 이하에 따르면 헤롯은 두 살 아래의 남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물론 마태복음의 헤롯과 본문의 헤롯은 다른 인물이지만 헤롯 왕가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헤롯 왕가를 향한 복음서 기자들의 생각이 어땠을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지 요한은 헤롯의 행동을 대놓고 비판했던 것 같습니다. 예언자들의 특징이 바로 그와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웬만하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지만 예언자들은 ‘칼’처럼 시비를 갈랐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혔기에 가능한 일들이었겠지요.
그런데 이런 비판은 쉬운 게 아닙니다. 자칫 하면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흘러갈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한 예언자의 비판이 옳은지 아닌지는 일단 시간이 흐른 다음에 드러날 것입니다. 구약의 모든 예언자들도 역시 역사가 흐른 다음에 옳고 그름이 드러났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은 오늘의 한국교회를 어떤 예언자적 영성을 담지한 공동체로 평가할까요?

[레벨:30]비틀

2007.06.30 22:35:19

헤롯이 두 살 아래의 남자 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성서 기사가 성서 밖의 다른 역사적 기록에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6.30 23:01:51

비틀 님,
그건 제가 잘 모르겠는데요.
아마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성서를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성서기자의 관점이 중요하거든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데도 성서기자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반론이 가능합니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도 써지만
성서는 일종의 문학적인 시에 가깝습니다.
역사서나 과학서가 아니지요.
역사가 담겨 있고,
나름으로 그 당시의 과학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런 모두 그 당시의 해석학적 틀 안에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성서기자의 관심은 하나님의 나라, 그 통치이지요.
이런 점에서 우리는 성서해석에서 매우 치밀하기도하고,
아주 섬세하게 성서기자의 관점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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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7.06.30 23:32:37

비틀님, 영국의 복음주의 성서학자 도널드 거스리에 의하면 헤로데시절에 유아학살이 있었다는 역사적인 근거는 없답니다. 단지 헤로데가 권력에 눈이 어두워서 반대자들을 숙청할 정도로 성격이 잔인한 자였으니 유아학살이 전혀 없었다고 부정할 수는 없지만요.

[레벨:30]비틀

2007.06.30 23:41:13

목사님
거긴 늦은 밤인데 .....
밤 참 준비하셔야 겠습니다.

제가 아직도 옛 버릇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우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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