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부정의 길 (1)

조회 수 1447 추천 수 43 2006.11.15 07:28:42
2006년 11월15일 부정의 길 (1)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바다로 물러가시니 갈릴리에서 큰 무리가 따르며(막 3:7)

바리새인들과의 한차례 대회전이 끝난 후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바다(갈릴리 호숫가)로 물러가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호숫가로 물러가신 이유는 한편으로는 신변의 위협을 잠시 피해보실 요량이었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소 습관대로 움직이신 것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지 그 순간만은 예수님이 사람들을 피해보려고 한 것은 분명합니다.
주로 사람들이 없는 광야보다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저자거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던 예수님이 이렇게 사람들을 피하신 적도 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교 영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주변의 모든 것과 멀어지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일부러라도 “물러섬”의 순간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물러섬의 영성, 또는 “부정의 영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너무 긍정적인 것, 앞으로 나서는 것, 끼리끼리 집단을 형성하는 것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열년 열두 달 어느 한 달도, 한 주간도 쉬지 않고 이벤트가 열립니다. 심지어 ‘특새’라는 이름으로 새벽기도회가 일종의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듯한 태도로 기도를 올린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호숫가로 물러가신 예수님을 기억하십시다. 예수님은 사람을 사랑하시는 분이었지만 사람을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삶에서 물러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을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형편이 닿는다면 당분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다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거나, 칩거에 들어갈 수 있겠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신앙생활과 일상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을는지요.

바우로

2006.11.15 22:43:29

매일 믿음의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6.11.15 23:41:14

감사하다고 하니, 나도 감사하네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다른 일에 쫓기다가
매일 말씀을 먹지 못할까 해서
이렇게 합니다.
말씀에 친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있구요.
그건 그렇고,
바우로 님은 장가 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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