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더러운 귀신 (3)

조회 수 1403 추천 수 60 2006.11.28 07:10:05
2006년 11월28일 더러운 귀신 (3)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막 3:11)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는 귀신들의 진술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런 구절을 만나면 저도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일단 이 장면을 냉정하게 살펴봅시다. 예수님은 회당에서 나와서 갈릴리 호숫가로 물러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곳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대개 병자였습니다. 예수님의 몸이라도 만지려고 밀려드는 그들을 예수님은 피하려고 하셨습니다. 성서의 보도에 따르면 바로 그 순간에 귀신들이 예수님을 향해서 하나님의 아들 운운했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하나의 실체로 등장한 귀신이라기보다는 병자들의 언행에 대한 묘사라고 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우리를 고쳐주실 수 있겠지요? 많은 병자들이 아우성치면서 예수님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겠지요. 성서기자의 눈에는 그런 병자들의 아우성이 바로 귀신들의 장난처럼 보였을 겁니다. 이런 방식이 바로 성서시대의 세계이해입니다.
이런 상황을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성서의 표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군요.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서 “아브라함아! 이삭을 번제로 바쳐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서는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직접 소리를 내겠습니까? 하나님은 한국말, 일본말, 중국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은 그렇게 직접적인 방식으로 인간과 소통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돌아와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귀신들의 고백은 병자들의 말이며, 또한 성서기자의 해석이기도 합니다. 저의 설명을 의아하게 생각할 분들도 있겠군요. 어쨌든지 제가 보기에 시인의 감수성과 역사학자의 통찰력을 가져야만 성서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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