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무소유 (6)

조회 수 1649 추천 수 13 2007.06.21 10:48:25
2007년 6월21일  무소유 (6)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 (막 6:8,9)

소유와 무소유, 청부와 청빈 사이의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의 논리가 서로 제 각각이니까요. 이런 것들은 존재론적으로 악과 선으로 구분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어떤 절대적인 이념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선택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선택의 가장 밑바닥에는 각각의 인간과 전체 인류가 더불어서 하나님의 평화에 참여할 수 있는가 하는 주제가 놓여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부의 재분배를 꾸준히 실행해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금을 올려서 복지 예산을 확보하는 제도이겠지요. 주로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그런 방식으로 국가를 경영합니다. 독일에도 그런 시스템이 발전되어있습니다. 예컨대 모든 대학은 국립(도립)입니다.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가는 젊은이는 없습니다. 이런 사회복지 시스템을 한국에서 현실화하려면 지금보다 높은 세금을 거두어야겠지요. 소득에 따라서 세금을 내고 그것을 함께 나누어 쓰는 방식이냐, 아니면 제 각각의 경쟁력에만 맡겨두는 방식이냐를 선택해야겠지요. 물론 이런 제도 자체가 인간의 모든 문제를 일소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호모 에렉투스 이후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다른 종(種)과 경쟁하면서, 또한 같은 인간끼리 경쟁하면서 이 땅에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식량도 비축하고, 자식들도 많이 낳아야만 했습니다. 소유욕은 이 땅에 생존하기 위한 에로스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힘이 과연 인류의 미래를 담보해 줄까요? 이제 우리에게는 전혀 새로운 영적 에너지가 필요한 게 아닐까요? 한 벌 옷은 바로 그것의 메타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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