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 손 마른 사람 (2)

조회 수 1485 추천 수 31 2006.10.24 23:21:10
2006년 10월24일 손 마른 사람 (2)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손 마른 사람을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본문을 이렇게 바꿔서 써볼까요? “한쪽 손 마른 장애인인 내가 회당에 앉아 있는 중에 예수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이 사람은 단순히 대상으로 다루어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는 다른 사람들과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이런 차원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존재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차원에서는 교양인과 비교양인의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명문대학교 출신과 지방대학교 출신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모두가 이 땅에 존재하고 있을 뿐입니다. 존재적인 시각은 여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도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똑같이 생명을 향한 욕망(에로스)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부인할 수 있나요? 더 나아가서 동물과 식물, 아니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도 궁극적으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존재 방식이 다를 뿐이지 모두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분별심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하기오스”(성도)라는 단어는 세상과 구별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삶을 파괴하는 세속의 질서로부터 구별된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자신을 종교적 우월감이나 배타심에 빠져도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손 마른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똑같이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일 뿐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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