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 예수님의 말걸음 (1)

조회 수 1549 추천 수 42 2006.10.27 23:45:52
2006년 10월27일 예수님의 말걸음 (1)

예수께서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한 가운데에 일어서라 하시고. (막 3:3)

지금 예수님이 처한 상황은 매우 곤란해보입니다. 한쪽에는 예수님을 고발하려는 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고, 다른 한편에는 손 마른 사람이 거의 무기력하게 앉아있습니다. 저 같았으면 그냥 모른척하고 회당을 빠져나왔을지 모릅니다. 도와달라는 구체적인 요구가 없는 마당에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는 일이니까요. 손 마른 사람을 못 본척하고 그 상황을 피했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을 원망할 사람은 별로 없었을 테니까요. 요즘도 우리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면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십니다. 손 마른 사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사람들 한 가운데서 서시오.” 조용하게 지나갈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곤란한 상황 안으로 굳이 들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이 늘 투쟁적이신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 적대적인 사람들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피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에게 다가올 고난과 상관없이 손 마른 사람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저 스스로도 잘 못하는 일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삶 안으로 들어가는 걸 배워야 합니다. 피할 수도 있지만, 또한 결과적으로 불편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안으로 들어가는 것 말입니다. 물론 우리가 언제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제 삼자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 안으로, 평화 운동 안으로, 마이너리티들의 삶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요구는 성령과의 관계에서 오직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닐는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9 11월19일 예수님의 일 2006-11-19 1381
908 11월18일 많은 무리 2006-11-18 1633
907 11월17일 “Nachfolge Christi” 2006-11-17 2168
906 11월16일 부정의 길 (2) [1] 2006-11-16 1562
905 11월15일 부정의 길 (1) [2] 2006-11-15 1447
904 11월14일 예수제거 음모 (3) 2006-11-14 1616
903 11월13일 예수제거 음모 (2) file 2006-11-13 1470
902 11월12일 예수제거 음모 (1) 2006-11-12 1338
901 11월11일 바리새인과 헤롯당 2006-11-11 2494
900 11월10일 손을 내밀매 2006-11-10 1515
899 11월9일 만인구원과 선택구원 2006-11-09 1867
898 11월8일 믿음 없는 구원? [2] 2006-11-08 1823
897 11월7일 손을 내밀라. 2006-11-07 1420
896 11월6일 생명과 법 (3) 2006-11-06 1733
895 11월5일 생명과 법 (2) 2006-11-05 1440
894 11월4일 생명과 법 (1) 2006-11-04 1482
893 11월3일 예수님의 화 [2] 2006-11-03 1729
892 11월2일 바리새인들의 침묵 2006-11-02 1571
891 11월1일 옳음의 문제 (2) 2006-11-01 1395
890 10월31일 옳음의 문제 (1) [2] 2006-10-31 139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