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보수주의 [2]

  • 2010-09-23
  • 조회 수 2621

그대는 보수적인 사람이오, 아니면 진보적인 사람이오. 사람 자체가 보수라거나 진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소. 사람은 그냥 사람일 뿐이오. 다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서 보수와 진보로 분류될 수 있소. 그런데 사람이 늘 생각만으로 사는 건 아니오. 감정도 있고, 심리도 있고, 의지도 있소. 더 깊은 곳에는 영성이 있소. 이런 여러 요소 중에 하나만 뚝 잘라서 사람을 판단하기는 어렵소. 그런 모든 것들을 통으로 봐야만 사람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거요. 어느 한 요소가 나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통...

PD 수첩 [3]

  • 2010-04-23
  • 조회 수 2624

두 주일 전에 “아, 대한민국 검찰!”(http://dabia.net/xe/mark/371499)이라는 제목으로 그대에게 이야기를 했소. 기억하시겠소? 검찰이 뇌물수수죄로 기소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무죄로 나온 날이었소. 그때 나는 대한민국 검찰이 자신들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실감했었소. 칼질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회칼을 쥐고 흔드는 격이었소. 정치적인 거물을 기소하려면 꼼짝 못할만한 증거를 확보했어야 했는데,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다니, 얼마나 허무한 일이오. 오죽 했으면 검찰 출신 여당 ...

헌금(6)

  • 2013-12-07
  • 조회 수 2625

헌금(6) 오늘 우리는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데 길들여졌다. 이런 게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나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건 분명하다. 물건을 사는 경우에도 한 푼이라도 아낀다. 재정적으로 손해를 보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도 따지고 보면 연봉의 차이에 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 못지않게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면 이런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는 돈으로 대학교를 주무른다. 대학교는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조금이라도 더 타내려고 온갖 비위를 다 맞...

동성애자들을 위한 기도, 4월11일, 수 [2]

  • 2012-04-11
  • 조회 수 2626

주님, 이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간혹 커밍아웃 하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은 숨어서 삽니다. 특히 그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감당해야 짐의 무게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노골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동성애를 가장 역겨운 죄의 하나로 단정합니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훼손했으며 육체적인 쾌락에 자기 몸을 던져버린 이들로 치부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가 바로 동성애로 묘사되고, 바울이 로마서에서 거론...

물을 좀 달라, 요한복음 묵상(30) [1]

  • 2013-06-03
  • 조회 수 2626

예수님은 길을 가다가 수가 우물에서 한 여자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셨다. 목이 마르셨던 탓이다.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도 목이 마르다고 외치셨다. 그뿐만 아니라 공생애 중에 외롭다고도 하셨다. 예수님은 타는 목마름으로 짧은 3년을 공생애로 보내시다가 십자가에서 삶을 마치셨다. 이런 것만 본다면 그분의 인생은 불행이다. 하나님이 목말라 하다니,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이상할 거 없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신성을 초능력 비슷한 것으로 여긴다. 비록 인간이지만 얼마든지 초자연적인 기적을 행하실 수 있다는 ...

12월8일 열두 제자 (9) [2]

  • 2006-12-08
  • 조회 수 2627

2006년 12월8일 열두 제자 (9)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막 3:16) 병행구인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베드로에 이어서 그의 동생인 안드레를 거명하는데 반해 마가복음은 베드로 뒤로 야고보와 요한을 거명합니다. 예수님은 이들 형제에게 “우레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는 보아너게라는 이름을 덧붙이셨습니다. 열두 제자 중에서 이들 세 명,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본명 이외의 이름을 받은 셈입니다. 예수님은 왜 이들 세 명에게만 특별...

레테의 강 [4]

  • 2016-05-26
  • 조회 수 2627

5월26일 레테의 강 진리라는 뜻의 헬라어 알레테이아는 탈(脫)을 가리키는 접두사 ‘아’와 은폐, 또는 망각이라는 뜻의 명사 ‘레테’의 합성어라고 설교에서 설명했다. 헬라 신화에서 망자가 건너야 할 다섯 개의 강들 중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강이 레테다. 헬라 사람들은 탈은폐를 진리라고 본 것이다. 발상이 재미있다. 21세기 현대 문명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서툴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을 다루기 시작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지를 실행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은 생명 ...

인간 문명과 언어 혼란

  • 2010-02-24
  • 조회 수 2628

인간 문명과 언어 혼란 여기 하양과 대구는 봄바람으로 가득했소. 오래 헤어졌던 사랑하던 사람으로부터 만나자는 약속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이런 것일지 모르겠구려. 몸만이 아니라 영혼마저 생기가 도는 듯한 경험이라오. 이건 돈으로도 살 수 없소. 우리가 한 평생을 살면서 이런 경험을 자주 하는 건 아니라오. 아니지. 경험은 자주 할지 모르나 곧 망각하고 만다오. 오늘 그대에게 전할 말은 어제의 연속이오. 어제의 글이 1편이고, 오늘의 글이 2편이오. 똑같은 바벨탑 사건을 주제로 한 짧은 설교 요약문이라오. 바벨탑이라...

누가복음 읽기 021

  • 2020-12-01
  • 조회 수 2628

대구 성서 아카데미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읽기』 021, 눅 1:36 https://youtu.be/NqAAFDkSXHQ

주일을 기다리며

  • 2010-09-18
  • 조회 수 2630

그대는 교회에 다니오? 주일을 기다리는 쪽이요, 아니면 피하는 쪽이요? 당연히 기다리는 쪽일 거요. 그리스도인이 주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불행한 일이오. 불행한 일들이 드물지 않는 것 같소. 주일에 나갈 교회가 없거나 교회에 나가봐야 재미도 없을 경우가 그렇소. 교회가 주변에 지천으로 깔렸는데도 나갈 교회가 없다는 건 나도 직접 경험해 보았소. 교회를 맡지 않고 있을 몇 달 동안 여러 교회를 순회했었소. 대개 실망했소. 예배 분위기가 일단 경건하지 않았고, 예배 순서도 영적인 긴장감과는 관계가 없었소...

6월9일 수난설화(1)

  • 2009-06-08
  • 조회 수 2632

2009년 6월9일 수난설화(1)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14:1) 네 복음서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대목이 이제 마가복음 14장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이야기인 ‘수난설화’가 그것입니다. 출가, 광야의 시험, 갈릴리로부터 사마리아를 거쳐 유대와 예루살렘에 이르는 과정에서 행한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행위들이 바로 이 수난설화를 위한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비슷한 내용과 구조로 되어 있는 수난의 정점은 십자가 처형입니다. ...

10월14일 바라바 이야기(15) [1]

  • 2009-10-14
  • 조회 수 2632

2009년 10월14일 바라바 이야기(15)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15:15) 바라바와 예수의 운명이 극으로 갈렸습니다. 바라바는 자유의 몸이 되었고, 예수는 십자가 처형에 던져졌습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바라바를 좀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바라바만 아니라면 예수님이 유월절 사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았을 테니까요. 바라바의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억울할 겁니다. 바라바는 특별 사면을 위해서 예수와 적극...

짜장면을 먹고, 1월13일 [4]

  • 2012-01-13
  • 조회 수 2633

주님,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주님이 주신 거지만 현실적으로는 북안면 입구에 있는 손짜장 집 주방장이 4천원을 받고 만들어준 거였습니다. 내 앞에 놓은 짜장면이 신비로워 젓가락을 쉽게 대기 힘들었습니다. 국수가 된 밀가루, 밀가루가 된 밀, 밀이 된 밀 이삭, 밀 이삭이 된 밀알, 감자와 돼지고기와 짜장, 요정처럼 그 사이를 헤집고 모든 걸 가능하게 한 어떤 메커니즘, 또는 능력. 주님, 원하지 않는 사람은 어쩔 수 없으나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짜장면을 먹지 못하는 일이 부디 일어...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5), 11월30일(금) [1]

  • 2012-12-01
  • 조회 수 2633

주님, 교회 개혁을 위해서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사람들은 대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교회의 잘못도 언급하기 싫어하기도 하고, 그걸 불편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당위를 알기에 남이 듣기 싫어하는 주장을 하고, 때로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해주십시오. 교회 개혁이라는 주장이 자칫 교회 자체를 근본에서부터 위태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개혁을 추구하는 이들도 크고 작은 실수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목욕물을 버...

4월6일 귀신들린 사람 (2) [11]

  • 2007-04-06
  • 조회 수 2634

2007년 4월6일 귀신들린 사람 (2)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막 5:3) 본문에 따르면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은 무덤 사이에서 살았습니다. 동네에서 추방당했겠지요. 스스로 정상적이라고 생각한 동네사람들은 귀신들린 사람이 자신들과 함께 사는 걸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귀신들린 사람 때문에 자신들의 삶이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러나 사실 귀신들린 사람들은, 즉 요즘의 시각으로 정신이상자들은 그렇게 사납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런 병에 걸린 이유는 공격적이라...

팔복(23) 팍스 크리스티

  • 2013-07-18
  • 조회 수 2634

팔복은 로마 제국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적극적인 항거다. 초기 기독교가 팍스 로마나가 아니라 팍스 크리스티(그리스도의 평화)를 외친 것과 같다. 이유가 무엇인가? 팍스 로마나는 힘의 논리다. 자신들의 평화, 즉 자신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질서를 위해서 다른 이들을 힘으로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다. 팔복의 각 항목을 보라. 그것은 힘의 논리와 정반대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로마 시대에 일종의 &...

12월29일 부모 공경이란? [6]

  • 2007-12-28
  • 조회 수 2635

2007년 12월29일 부모 공경이란?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막 7:10)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수호하려다가 결국 하나님의 계명을 버린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짚기 위해서 하나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부모 공경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인 모세오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는데,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을 핑계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지적입니다. 우리는 오늘 바리새인의 이율배반적인 문제로 들어가기 전에 모세오경이 ...

<길은 광야의 것이다>

  • 2010-09-17
  • 조회 수 2635

오늘은 그대에게 시 한편을 읽어주겠소. 백무산 시인의 시집 <길은 광야의 것이다>(창작과비평사, 창비시선 182)의 제호로 채택된 ‘길은 광야의 것이다’라는 제목의 시요. 내가 시를 해설할 능력이 없으니 그대가 알아서 새기시구려. 그가 왜 길을 광야라고 했는지를 한번 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소. 광야는 구약 신앙의 중심 개념이기도 하오만 백무산이 그것을 구약에서 따온 것은 전혀 아니오.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소? [4]

  • 2011-02-15
  • 조회 수 2636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소? 뭐 하고 있소? 밥을 먹고 있을지도, 책을 읽고 있을지도, 티브이 앞에 앉아 있을지도,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관에 들어갔을지도, 산을 타거나 테니스장에 나가 있을지도, 물건을 팔거나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소. 또는 큰 병에 걸려 누워있거나 수술을 앞두거나 회복 중에 있을지도, 이혼하기로 합의하거나 부도를 맞아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는지도 모르겠소. 그대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소? 이것을 잊지 마시오. 지금 우리는 모두 지구의 껍질에 붙...

부활 단상(3), 4월7일(일) [2]

  • 2013-04-07
  • 조회 수 2636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예수의 추종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경험했다는 데서 시작된다. 부활을 경험한 사람의 목록이 고전 15:5-8절에 나온다. 게바, 열두 제자, 오백여 형제, 야고보, 모든 사도, 바울이 그들이다. 게바는 베드로다. 그가 초기 기독교의 수장이었으니 부활의 첫 증인으로 나오는 건 당연하다. 복음서의 기록에 따르면 게바보다 몇몇 여성들이 예수의 부활을 먼저 목격했다. 그런데 여자들이 부활 목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열두 제자라는 표현에는 약간의 혼동이 있는 것 같다. 가룟 유다는 이미 자살한 인물이다. 그를 대신...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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