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작은 세계 (4)

조회 수 2237 추천 수 24 2007.03.06 08:13:43
2007년 3월6일 작은 세계 (4)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막 4:31)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큰 사람이 되라.” 하는 덕담을 자주 합니다. 여기에는 특별한 뜻이 담겨 있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학교 교육은 물론이고 교회 교육도 역시 성공해서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인 것처럼 가르칩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기독교인이 사회의 고지를 먼저 점령하는 것이 선교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설교하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것은 실용적인 생각일 뿐이지 복음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큰 사람이 되거나 작은 사람으로 머물거나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부지런하거나 게으르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천문학적 헌금을 드리거나 수천 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하더라도 별 것 아닙니다. 그런 것 없이 자신의 삶을 잘 지탱하다가 죽는 것만 해도 아주 잘한 일입니다. 모든 사람은 그저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는 ‘사람’일 뿐이지 큰 사람도 없고, 작은 사람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이 세상에 공헌하는 사람이 있고, 해를 끼치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시겠지요. 그 사실 자체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마저 우리의 판단일 뿐일지 모릅니다. 누가 세상에 덕이 되고, 누가 해가 되는지 과연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재판관은 덕을 세우고 재판받는 피고인은 부덕을 끼치고 있을까요?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요.
모든 생명은 크거나 작거나 존재론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개미도 생명이고 코끼리도 생명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인간이나 하루살이 사이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오늘 우리는 남과 비교해서 커야 한다는 욕망으로 인해 존재론적 창조력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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