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언어장애

조회 수 1727 추천 수 4 2008.02.15 23:09:53
2008년 2월16일 언어장애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막 7:32)

먼 곳을 돌아 갈릴리 호수에 이르신 예수님에게 사람들이 장애인을 한 사람 데리고 왔습니다. 본문은 그를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청각장애는 언어장애를 수반합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지 못하는 거지요. 요즘은 훈련을 통해서 청각 장애인들도 말을 할 수 있게 한다는군요. 물론 완벽한 유성음이라기보다는 무성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 것이겠지만요.
본문의 장애인은 완전히 말을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헬라어 “모기라로스”는 벙어리, 또는 말을 더듬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예수님의 치유 행위를 통해서 말이 “분명해졌다.”는 35b절을 감안한다면 후자에 속한다고 보아야겠지요. 어쨌든지 그는 심한 언어장애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언어구사에 문제가 있다면 장애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조금 바꿔서 생각한다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든 사람들이 언어 장애를 겪는다는 점에서 지금 예수님 앞에 나온 그 사람이나 우리나 피장파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말을 잘하고 사는 이런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소통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친구나 부부 사이에도 통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렇지 않는 것처럼 그럴듯한 포즈를 취하는 데 능숙할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 본문에 등장한 언어장애인이야말로 세상 앞에서 정직한 사람이 아닐는지요. 기독교인들도 가끔 세상 앞에서 말더듬이로, 아니 벙어리로 살아갈 필요가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와 세상은 전혀 다른 것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무엇이 다른 것인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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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8.02.16 07:02:02

우리는 두 세상을 살고 있는 셈이겠네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
늘 이런 긴장속에서 세상과 소통하고 하나님과 소통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네요...

[레벨:3]가온

2008.02.16 12:11:16

저도 일급 장애인입니다. 잘 말하는 데 미숙한, 그리고 상대 말을 듣는 데 장벽을 가진 그런 일급 장애인 말입니다. 삶은 어떻게 듣느냐에 따른 결과이고 관계는 내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른 결과인데,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장애를 겪고 있으니 참으로 힘이 듭니다..... 주여... 저를 치유하여 주소서!

[레벨:0]셀러드

2008.02.16 13:50:58

귀가 먹고 말만 더듬어도 예수님께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인 것을 보면(소경이나 중풍병자, 앉은뱅이도 아닌데) 그 역시 은총으로부터 단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그 단절된 사람을 이끌어 줄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볼때 꽉 막힌 사회는 아닌가 봅니다. 요즘처럼 블럭화 세상에서 볼 때 부러운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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