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11일

조회 수 875 추천 수 0 2018.02.13 10:37:35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211, 주현절 후 여섯째 주일

 

1) 오늘은 주현절 절기가 끝나는 주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자신을 드러낸 것을 기리는 절기가 주현절입니다. 즉 예수의 신성이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예수의 신성이 초자연적 기적 행위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초자연적 기적은 예수의 신성을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것이지 그것 자체가 신성은 아닙니다. 그에게 신성이 나타났다는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위와 운명 전체가 생명 구원의 토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구원이 그를 통해서 일어난 것을 가리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매일의 삶에서 구원의 능력이 확장되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2) 예배 공간이 아담해서 설교단에 서면 거기 참석한 모든 교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낯선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선 자리에서 볼 때 오른쪽 맨 끝이었습니다. 설교는 설교대로 하면서 저 분이 누굴까 하는 생각이 오갔습니다. 완전히 낯설면 손님으로 생각하고 지나치지만 어디선가 본 것처럼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분인가?’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예배 마치고 인사하는 중에 바로 그분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10년 전 대구성서아카데미 오프 모임에도 참석했고, 그 뒤로 대구샘터교회에도 나오다가 몇 가지 다른 일과 건강상의 이유로 몇 년 동안 발걸음을 끊었던 분입니다. 나이는 아마 70세 전후가 될 겁니다. 목발을 짚고 오긴 하셨으나 얼굴을 보니 건강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식사도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3) 오늘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점심을 먹는 자리였습니다. 외부 손님이 없는 주일이라서 남자 집사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저의 식사 자리는 예배드릴 때 앉아 있는 그 자리입니다. 제가 앉아 있는 자리는 출입구의 대각선 코너입니다. 서너 살 아이들이 강단에서 뛰어놀 때가 간혹 있습니다. , 강 부부 집사의 둘 때 어진이가 강단에서 천천히 제가 밥 먹는 자리로 오는 거였습니다. 평소에 저와 눈을 잘 맞추지 않는데, 오늘은 저만 주목하면서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제 옆에 가까이 왔기에 하이 파이브시늉을 내면서 손바닥을 올렸더니 내 손을 잡네요. 다시 손을 내렸더니 손가락을 잡으면서 할아버지하는 거였습니다. 작은 소리라서 혹시 잘못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런 소리였습니다. 그렇게 잠시 서로 손을 붙들고 눈빛을 맞추다보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서로 공명되는 어떤 걸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또 그런 순간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4) 오늘 점심은 특식으로 불고기 덮밥이었습니다. 김치와 된장국이 곁들여졌습니다. 고급고기를 쓰기도 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게 딱 맛으로 느껴졌습니다. 비용도 꽤나 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든든하게 잘 먹고 서울에 잘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설거지 하는 분들이 오늘 고생했습니다. 순간온수기 작동이 시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동대구역으로 떠나기 전에 잠시 부엌에 들어갔더니 가스로 물을 데워서 사용하더군요. 온수기 통이 제법 크던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다음 주일에는 마-가이버 집사가 와서 해결하시겠지요.

 

5) 1층 카페 내부 수리가 한창입니다. 카페 사장의 말을 들어보니 인근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거랍니다. 덕분에 우리도 더 고급스러운 카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두 주일만 불편을 참으면 다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뭔가 공격적인 전도 전략을 세워야할 거 같다고 예배 광고시간에 한 마디 했더니, 교우들이 그냥 웃음으로 반응하더군요.

 

6) 오늘 오전 1015분쯤에 예배당에 내려가니 이번 달 예배 위원 양 집사 가족 3명이 아주 열심히 예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상황을 보니 일찍 청소와 정리정돈을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외동딸 하민이도 친교실 탁자를 물티슈로 닦고 있었습니다. ‘엄마, 다 했어요.’ 하고 큰소리를 치더니 기특하게도 곧장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네요.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7) 매월 둘째 주일에 저는 서울샘터교회를 방문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다녀오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번 11일 주일의 경우에 한정해서 간략히 보고합니다. 오후 1시에 카니발을 끌고 동대구역으로 갔습니다. 대구샘터교회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려고 했더니 만차였습니다. 다시 차를 끌고 인근 도로가에 세웠습니다. 거리가 좀 됩니다. 날씨만 괜찮으면 아무 문제가 아닌데 오늘처럼 추운 날은 고생이 됩니다. 어쩔 수 없지요. 오후 125분 출발 케이티엑스에 올라탔습니다. 설교문을 꺼내서 다시 읽으면서 서울샘터교회에서 행할 특강 설교 한걸음 더 들어가기준비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깨알로 보고하면 안 되니 건너뛰겠습니다. 4시에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샘터교회는 둘째 주일에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특강까지 다 끝내니 저녁 630분이었습니다. 미리 예정된 교우들과 인근 순두부 식당에 가서 지리 순두부 백반을 먹으면서 1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교회 공부 모임, 정현 테니스, 임신과 태몽, , 예배 반주, 정치 등등, 온갖 이야기가 다 나왔습니다. 세 가정이 함께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가정입니다. 예배 후 학생들을 지도하는 집사 부부의 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와서 밤 9시 출발 기차를 탔습니다. 서울역 건너편 () 대우빌딩에서 기차 대합실로 오려면 횡단보도를 몇 개나 겹쳐서 건너야 합니다. 종종 걸음으로 빨리 건넜습니다. 휘황찬란한 불빛과 자동차 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에 싸여서 신나게 걸었습니다. 이시영 시인의 시집 <하동>을 읽다 졸다 하다 보니 금방 동대구에 밤 1050분에 도착해서, 카니발을 끌고 집에 오니 그럭저럭 12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강행군이긴 했으나 함께 했던 교우들을 생각하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이 대구보다 훨씬 춥더군요. 이제 따뜻한 311일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8) 설날 연휴가 목요일부터 오는 주일까지 이어집니다. 황금연휴를 맞아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모두 즐겁고 건강하게 설날 연휴 잘 보내고 주일에 다시 만나겠습니다. 수요 성경공부는 이번 주에 휴강입니다.

 

9) 헌금: 9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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