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97)

조회 수 880 추천 수 0 2018.10.03 21:32:51

(197)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나의 대답이다. 이는 곧 예수의 가르침과 행위와 운명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신뢰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그에게서 나는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무엇인지를 배웠다. 더 근본적으로는 예수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근거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예수 옆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이고, 내가 예수 곁을 떠나면 안 되는 이유다. 나는 지금도 그의 곁에서 그를 통해서 신뢰의 영성을 공급받는다.

신뢰는 광신과 다르며, 자기 확신과도 다르다. 신뢰에는 현실에서 겪어야할 실존적인 불안이 다 들어있다. 하나님을 신뢰해도 굶으면 배고프고, 마시지 못하면 목마르다. 자기 파멸에 대한 두려움도 단숨에 없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지키신다는 사실에 대한 신뢰, 하나님이 생명의 주인이라는 사실에 대한 신뢰, 하나님은 선하고 능력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 이걸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에 대한 큰 긍정이다. 내가 하나님을 크게 긍정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 나를 크게 긍정하시는 것이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긍정이 우선적이며, 하나님을 향한 나의 큰 긍정이 그 뒤를 따른다. 이런 상호간의 긍정 관계가 내가 내 삶을 긍정하게 하는 토대다.

이런 신뢰와 긍정 관계에서 발현되는 삶의 능력은 옆으로 확산된다. 나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신뢰받기 때문에 목사로서 교우들을 신뢰하고 긍정한다. 이건 당연한 태도다. 교우들을 하나님이 긍정하고 있으니 내가 어찌 긍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목회 현장에서 모든 것들이 잘 될 거라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시행착오도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기준으로 교우들을 교정하거나 훈계하거나 계몽하지 않는다. 간혹 그런 태도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일절 없다. 교우들이 교회생활에 충실하거나 못하거나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신뢰를 받는 사람으로 대하려고 한다. 목사로서의 사명은 교우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도록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이해시키는 것이지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율법적으로 살지 못했던 세리와 죄인들을 교정시키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살도록 용기를 주셨던 예수를 스승으로 따르는 사람으로서 마땅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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