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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경쟁에서 벗어나기 [2]

  • 2010-09-04
  • 조회 수 2773

그대도 잘 알다시피 지금 우리의 삶은 ‘경쟁구조’로 찌들려 있소. 찌들려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긴 할 거요. 경쟁이 없으면 세상살이가 심심하다고 말이오. 이런 말이 일리가 있소. 나도 테니스를 할 때 그냥 친선으로 할 때보다는 시합을 할 때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소. 거기에 상금까지 붙는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거요. 그것은 단지 재미일 뿐이오. 테니스 시합에 목숨을 걸거나, 그게 아니라도 큰 재산을 걸거나 하면 이미 재미가 아니오. 지금 우리의 삶은 총체적으로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의 극단을 걷고 있소. ...

팔복(17)- 부활의 빛

  • 2013-07-12
  • 조회 수 2773

천국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것은 증명의 문제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증명이라는 말도 별로 명확한 게 아니다. 법원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보라. 검사는 피의자의 범행사실을 증명하려고 하고, 변호사는 무죄를 증명하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증명들이 허위로 떨어진다. 과학도 모든 걸 명명백백하게 증명해내지 못한다. 성서언어는 증명의 차원이 아니라 고백의 차원이다. 허망한 사실을 고백한다는 말이 아니라 믿을만한 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일단 믿을만하게 설명할 책임이 신학에게 있다. 그...

8월13일- 땅에서

  • 2006-08-13
  • 조회 수 2775

2006년 8월13일 땅에서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막 2:10) “땅에서”라는 문구는 오늘 본문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빼놓고 읽어보십시오.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병행구도 역시 이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나름으로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정확하게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성서 텍스트 안으로 들어가는 공부를 한다는 생각...

7월30일- 죄 (3)

  • 2006-07-30
  • 조회 수 2776

2006년 7월30일 죄 (3)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5) 본문에 나오는 ‘죄’는 헬라어 ‘하마르티아’의 번역입니다. 그 단어는 “빗나가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제시한 목표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이겠지요. 성서의 차원에서 죄는 단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죄가 무엇인지를 알려면 결국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뜻이 실증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십계명을 ...

부활 단상(2), 4월1일(월) [4]

  • 2013-04-01
  • 조회 수 2778

사람은 부활을 단순히 ‘다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적으로 시간은 회귀가 아니라 진행이다. 생명도 앞으로 나갈 뿐이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생명 현상은 불가역적이다. 꽃을 다시 씨앗으로 만들 수는 없다. 물론 꽃이 씨앗을 맺긴 하지만 그 씨앗은 꽃을 피운 그 씨앗은 아니다. 거의 비슷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다르다. 진화 현상을 보더라도 생명은 앞으로 진행되는 것이지 뒤로 복귀하는 게 아니라는 게 분명하다. 흔리 창조 원리의 회복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통일교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팔복 영성

  • 2013-07-26
  • 조회 수 2778

아래는 어제(7월25일) 열린 시국기도회의 설교 요약이다. '대구경북 기독인 연대'가 주최한 기도회다. 설교 부탁을 받고 요즘의 묵상 주제인 팔목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복은 기본적으로 저항 영성이다. 힘과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정신을 거부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통치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의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다. 2013.7.25(목) 저녁 7:30, kncc 시국기도회 설교, 성공회 서대구교회 팔복의 영성 마 51-12 본문 설명- 마태복음 기자는 소위 산상수훈을 팔복으로부터 시작한다. 지난 2천년 동안 기독교...

예배의 기술(3) [6]

  • 2014-01-23
  • 조회 수 2780

1월23일(목) 예배의 기술(3) 설교가 과부하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신교 예배에서 설교의 비중은 크다. 이게 로마가톨릭의 미사와 다른 점이다.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주된 관심이 오직 설교자의 설교에만 놓인다는 건 문제다. 설교가 별 거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예배 전체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개신교 예배에서는 분리된 느낌이 많다. 설교자들은 청중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신변잡기에 불과한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19세기 러시아 심리학자 파블로프가 다음...

참나무의 수난 file [5]

  • 2013-05-23
  • 조회 수 2780

우리집 뒷산에는 참나무가 많다. 서재에서 창문을 열고 손을 뻗으면 잡힐듯하다. 혹시 산불이 나면 위험할 것 같아서 처음 이사 왔을 때 집에 거의 붙어 있는 가지들은 잘라냈다. 참나무 쪽으로 밀려드는 대나무도 쳐냈다. 그렇게 참나무에 애정을 표현했다. 그런데 얼만 전, 동네 어른 한분이 톱을 들고 산에 올라오셔서 참나무를 잘라내셨다. 나이가 드신 분인데도 몇 시간에 걸쳐서 톱질을 하셨다. 그분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참나무는 잎이 너무 많아서 봉분 잔디를 못자라게 하니 이렇게 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참나무 낙엽이 우...

7월20일- 집에 계신 예수

  • 2006-07-20
  • 조회 수 2781

2006년 7월20일 집에 계신 예수 수 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 (막 2:1) 예수님이 ‘다시’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셨다는 표현은 예수님의 가버나움 출입이 비교적 잦았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머문 집이 시몬과 안드레의 집(막 1:29)이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한 사람의 집일 수도 있습니다. 복음서에는 그런 익명의 사람들이 제법 나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나귀를 제공한 주인도 그중의 한 사...

10월6일 안식일 (2) [5]

  • 2006-10-06
  • 조회 수 2782

2006년 10월6일 안식일 (2)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저들이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까. (막 2:24) 우리는 어제 안식일의 역사적 뿌리가 창조사건과 출애굽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창조, 생명, 해방, 자유 등이 여기서 중심 개념들입니다. 이러한 안식일 개념에 노동의 금지 조항이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인간 역사에서 노동이 몰고 온 삶의 파괴에 기인합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성서의 계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지주나 기업주들은 일하지 말라는 이 명령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가면 벗은 구원 이야기>

  • 2011-01-27
  • 조회 수 2782

가천노라 하는 목사님이 <가면 벗은 구원 이야기>(이하 ‘구원’)라는 책을 대장간에서 내셨소. 작년 8월이오. 출간 즉시 나에게 한 권 보내시고, 간단하게라도 평을 해달라고 하셨소. 책을 평하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니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책을 손에 들었소. 가 목사님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게 없소이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오. 대장간은 아주 오래 전 졸저 <믿음으로 본 세상>을 내 출판사요. 개혁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서적을 내는 출판사요. 일단 ‘구원’을 쓰신 가 목사님은 공부를 깊게 하신 분 같소. 인용한 책이나 참고...

11월3일 예수님의 화 [2]

  • 2006-11-03
  • 조회 수 2783

2006년 11월3일 예수님의 화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막 3:5) 우선 짤막한 본문 비평이 필요한 대목이군요. 우리말 성경에는 예수님이 저들의 완악한 마음을 탄식하셨다는 문장이 먼저 나온 뒤로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셨다는 문장이 뒤를 따르고 있지만, 헬라어 성경에서는 그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루터번역본은 헬라어 성경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서 이렇게 문장의 순서가 바뀐 이유는 번역자...

성령에 의존할 것 [2]

  • 2014-01-03
  • 조회 수 2785

1월3일(금) 성령에 의존할 것 신앙생활에서 성령에 의존한다는 말보다 더 오해되는 말도 없을 것이다. 저 말이 자칫 독선을 합리화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런 경향이 없지 않다. 음악적 영감(inspiration)에 사로잡힌 작곡가처럼 일상과는 다른 소리를 들으니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 교회에서도 성령 운동(?) 하는 분들은 짐짓 신령한 태도를 취한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홀리보이스(holy voice)로 바뀐다. 기도를 많이 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성령에 취했는지 악령에 취했는지 ...

여행(38)- 쾰른, 위기 모면 file [6]

  • 2016-10-15
  • 조회 수 2785

10월14일- 쾰른, 33년 전으로! 어젯밤에는 잠을 설쳤습니다. 기찻길이 바로 옆이었습니다. 제가 ‘기찻길 옆 오막살이 우리 아기’가 못 되어서 기차 소리를 자장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보일러 라지에타 물 흐르는 소리였습니다. 작은 또 하나의 문제는 보일러 상태가 나빠서 추웠다는 겁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몸을 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요. 16년 전 전 가족이 함께 다닐 때는 승용차 안에서 네 명이 쪽잠을 잔 적이 몇 번 있었고, 야영장 텐트 속에 누워서 알프스 눈 녹은 물이 내는 폭포 소리...

11월26일 더러운 귀신 (1) [3]

  • 2006-11-26
  • 조회 수 2786

2006년 11월26일 더러운 귀신 (1)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막 3:11) 오늘 본문보도에 따르면 더러운 귀신들이 예수님을 보고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으면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고 외쳤다고 합니다. 앞에서 등장한 병자들과 귀신의 활동은 긴밀히 연관됩니다. 성서시대 사람들은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온갖 질병의 원인을 귀신의 활동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귀신을 실체로 이해했다는 걸 크게 이상한 게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그들의 ...

루터(2) [4]

  • 2013-11-07
  • 조회 수 2786

11월7일(목) 루터는 1546년 2월18일 새벽에 죽었다. 돌연사라고 할 수는 없으나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가 자기의 기력이 다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지만 그렇게 금방 죽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죽기 얼마 전에도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내가 다시 비텐베르크로 가게 된다면, 나는 관 속에 누워 벌레들에게 뚱뚱한 박사를 실컷 포식하게 해줄 것이다.” 루터의 시신은 의장병에 의해서 비텐베르크로 운송되었다. 중간에 유해가 안치되는 곳마다 군중들이 몰렸다. 그...

8월1일- 죄 (5) [2]

  • 2006-08-02
  • 조회 수 2787

2006년 8월1일 죄 (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5) 본문에서 예수님은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사람의 죄가 용서받았을까요? 이 사람이 온전한 몸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놓고 본다면 이 사람의 죄가 용서받은 건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병이 치유되었다는 사실이 곧 사죄의 유일한 증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사람이 나중에 흉악범으로 변했을지도 모르며, 아니면 삶의 의미를 잃어...

1월25일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 [3]

  • 2007-01-25
  • 조회 수 2787

2007년 1월25일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막 4:7) 어떤 씨들은 가시떨기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가시가 자라서 생명의 기운을 막았고, 결국 이 씨는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했습니다. 본문 말씀에 의하면 씨가 결실을 맺으려면 생명의 기운에 사로잡혀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서 생명의 기운은 이미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영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운이 가시떨기로 인해서 막힐 수 있다고 하는군요. 성령도 우리의 삶에서 독단적으로 ...

‘시간’이 뭐꼬? [4]

  • 2010-06-15
  • 조회 수 2788

지금 내 책상 위에 몇 권의 책이 놓여 있소. 그중의 하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하나님 이야기>요. 정가가 700원이고, 발행연월일이 1973년 12월5일이오. 내가 만으로 스물한 살을 바로 앞에 둔 때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신학생 시절이었소. 저 책을 사들고 책상 앞에 앉았던 그 시절이 눈에 선하구려. 37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때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읽어볼 요량으로 내 서재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던 걸 어제 꺼내서 먼지를 털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소. 내가 오늘 그대에게 릴케의 책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오. 37년이라...

실상 file [4]

  • 2013-07-03
  • 조회 수 2789

원당에 들어와 살다보니 세상이 작동되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네요. 물론 하양 아파트에 사는 동안에도 비슷한 걸 경험하긴 했지만 이제는 그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루살이로부터 고양이까지, 토끼풀부터 대나무까지... 모든 것들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을 칩니다. 아마 인간도 그 일부겠지요. 아래 사진은 개미들이 죽은 곤충을 밀고 가는 장면입니다. 하나는 풍뎅이처럼 보였고, 다른 하나는 지렁이였습니다. 지렁이는 아직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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