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52)

조회 수 888 추천 수 0 2018.03.14 20:54:20

(52)

구원은 건짐을 받는다는 뜻이다. 죄와 죽음으로부터 건짐을 받는 것이 바로 구원이다. 죽음은 죄의 결과다. 죄와 죽음의 관계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죄 문제를 이야기하자. 현대 지성적인 기독교인들은 죄에 대한 교리를 불편하게 여긴다. 교회에서 목사들이 불특정 교인들을 향해서 죄인들로 규정하면서 회개하라고 외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성격인 청교도 신앙이 그것의 토대다. 그런 신앙은 신학 용어로 회심 영성이다. 이런 가르침에 길들여지면 신자들은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죄책감은 자학이라는 심리 현상이지 죄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은 아니다. 죄나 회심과 연관해서 오해되는 성경 구절 몇 군데만 짚기로 하자.

선악과는 가장 크게 오해되는 이야기다. 인류 조상인 아담과 이브는 뱀의 유혹을 받아서 에덴동산의 다른 과일은 마음대로 따먹어도 되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따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슬렀다. 이게 성경이 말하는 죄의 단초였다. 죄의 결과로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그의 후손들은 혹독한 노동과 고통스런 출산을 거쳐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 창세기는 인간이 반복해서 죄를 범했다고 진술한다. 가인은 동생 아벨을 돌로 때려죽인다. 하나님이 동생의 제사만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질투심을 억누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노아 시대에 이르면 인간 역사는 총체적으로 악으로 떨어진다. 급기야 하나님은 노아 가족 외의 전체 인류를 멸절시키기로 작정하신다. 그 유명한 노아 방주 이야기다. 선악과부터 노아방주까지 일련의 보도는 인간이 죄에 물들었다는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성경 이야기가 역사적 배경에서 나온 것처럼 선악과 설화도 마찬가지다. 선악과 설화의 역사적 배경은 바벨론 포로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바벨론 포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이 전능하신 존재이고, 자신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에 위배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얻은 대답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운명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밖에는 다른 대답을 알지 못했다. 이 대목을 근거로 인간은 모두 죄인이라는 교리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악과 설화는 인간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말한다기보다는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방식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죄 문제는 상황에 따라서 판단되어야지 일반화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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