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 죽음과 잠 (3)

조회 수 2039 추천 수 20 2007.05.26 09:59:21
2007년 5월26  죽음과 잠 (3)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막 5:39)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예수님은 떠들며 울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울도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살전 4:14)
성서가 말하는 잠은 죽음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 아니라 일종의 메타포입니다. 죽음은 우리의 모든 것을 해체하지만 잠은 일상만 일시적으로 정지시킬 뿐이라는 점에서 똑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장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겠지요. 잠은 언젠가 깨듯이 우리의 죽음도 언젠가 깹니다. 그때가 곧 예수가 재림하시어 세상을 심판하는 종말입니다. 그때 모든 실체가 홀연히, 온전히 드러납니다.
우리는 매일 밤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이렇게 잠자다가 그대로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되면 잠이 오지 않겠지요. 기독교인들에게 죽음은 잠입니다. 당분간 우리는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 모든 걸 말입니다. 자기의 몸까지도, 또는 자기의 영혼까지도 잃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된 새로운 몸으로, 흡사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뜨듯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이런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이런 일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증적으로 경험한 것만이 진리는 아니랍니다. 오히려 진리는 그것 너머에서 작동합니다. 가능한대로 편안히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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