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9일 부모 공경이란?

조회 수 2623 추천 수 8 2007.12.28 23:52:44
2007년 12월29일 부모 공경이란?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막 7:10)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수호하려다가 결국 하나님의 계명을 버린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짚기 위해서 하나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부모 공경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인 모세오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는데,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을 핑계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지적입니다.
우리는 오늘 바리새인의 이율배반적인 문제로 들어가기 전에 모세오경이 말하는 부모공경에 관해서 생각을 나눠보겠습니다. 구약은 이 대목에서 아주 투철합니다. 예수님이 인용하신 출애굽기와 레위기와 신명기는 부모공경을 명시적으로 적시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를 모욕하는 사람은 죽여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특히 토라의 핵심이라 할 십계명에서 부모공경이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었다는 것은 그 당시에 이미 부모를 홀대하는 일들이 없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물론 여기서 부모는 늙어서 생존 능력이 없는 이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갓난아이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듯이 젊은 자식들로부터 보살핌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은 부모와 가족을 버리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가 경우에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신구약을 통시적으로 본다면 십계명의 부모공경은 단지 혈육관계를 강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공동체 전체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적인 안전장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한 사회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의 삶을 책임지는 쪽으로 나가야 합니다. 어린아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노인들, 장애인들과 실직자들이 인간다운 삶의 품위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 기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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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07.12.29 05:20:01

출산과 노인문제가 하나의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상품화 되었버렸네요
사랑과 돌봄과 섬김보다는 돈으로 해결되는 시대,
시골에 사는 노인들도 실버타운에서 자식과 떨어져 쓸쓸하게 그 곳에서 울타리 없는 감옥생활하는 거죠...
가장 연약한자에 대한 책임성있는 삶이 바로 복음의 삶이라 생각되는 아침입니다.

[레벨:2]둘로스

2007.12.29 09:12:54

부모님 공경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책임져야한다는 넓은 의미로 해석이 되는 군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레벨:0]엉클캐빈

2007.12.29 17:56:2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엄니한테 전화한통화 해야겠습니다...

[레벨:1]segullah

2007.12.29 20:09:02

그래서 그런지 성경을 읽다보면 기독교 윤리는 기본적으로 개인윤리적 측면보다는 사회윤리적 측면이 훨씬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레벨:2]둘로스

2007.12.29 21:07:56

기독교윤리는 공동체 윤리이지요. 혼자 고상하게 도덕적으로 수양하는 도덕종교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 공동체란 하나님나라이며 그것을 주님은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가십니다. 구원이 개인구원에만 머무른다면 그 구원은 온전한 구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는 공동체(교회)를 이 땅에 세우셔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고 따라서 사람들이 이 나라(공동체)를 보면서 하나님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하나님나라의 시민으로 초대되어 영생을 누리는 것이 영광스런 구원의 완성이라고 봅니다. 과연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아래 그 분의 윤리와 법으로 다스려지고 있는 공동체인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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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7.12.30 12:54:29

몇년만에 인도에 다니러 오신 7순 어머니가 내의 빨래를 남의 손에 맡기고 싶지 않다고 세탁기를 돌리는데 같이 넣으라는 며누리의 말에도 불구하고 빨래를 하셨습니다. 그걸 본 며누리가 그것을 빼앗아 손빨래를 했습니다.

주님 주신 사명을 좇는다고 홀어머니 식당에서 일하게 하고 인도로 나온 것이 많이 가슴 아픈 나날이었습니다. 안보이는 사이 구부정해지신 어머니의 걸음걸이가 왜이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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