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고르반(1)

조회 수 1750 추천 수 7 2007.12.30 23:34:53
2007년 12월31일 고르반(1)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막 7:11)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자신들의 전통에 사로잡힘으로써 결국 하나님의 계명을 놓쳤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데 사실 이걸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람의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본인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제가 길게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들의 이야기를 정말로 믿는 사람은 없겠지요. 외교관들도 속을 감추고 외교적 발언을 잘 해야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습니다. 종교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합니다. 겉모양은 경건해보이지만 속은 아주 세속적인 경우가 우리에게 많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등장하는 당시 러시아 정교회의 대주교들이 재림한 예수를 감옥에 넣은 사건에서 우리는 이런 사태의 극치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겉과 속의 불일치만이 아니라 더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 하나님의 계명이며, 무엇이 사람의 전통인지 구별할 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일들을 절대화하는 것입니다. 가장 전형적인 사건이 중세기의 마녀사냥 같은 것입니다. 이런 일을 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하나님의 행위와 일치시킵니다. 일종의 확신범이지요.
그런 일들은 우리에게 종종 일어납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오늘 우리 개신교가 사회를 향해서 취하는 선교적 태도는 대부분 이렇습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같은 구호는 접어둔다 하더라도, 온갖 종류의 전도 프로그램도 이런 위험성이 없지 않습니다. 우리 행위를 고르반으로 합리화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레벨:0]y2s2

2007.12.31 03:31:41

짐 윌슨은 죄악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전쟁이지만, 적은 알카에다처럼 식별이 잘 안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적어도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볼 때는 말이죠.. 식별이 되더라도 믿음을 바탕으로 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레벨:2]둘로스

2007.12.31 10:35:50

고르반 원래는 좋은 것이지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하나님께 드린다하면서 다른 계명을 훼손하게 됨이 문제입니다. 그 다른 계명이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없는 섬김의 무익함과 외식을 다루시는 것이지요.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늘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막7:6) 사랑없는 지식, 섬김, 봉사가 아무리 거룩해 보이더라도 주님 앞에서는 헛된 경배가 됩니다. 곰곰히 내가 사역하는 중심의 동기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 들어오는지도.....

[레벨:0]엉클캐빈

2007.12.31 10:50:34

참 안타까운것이.... 내 삶에서 조차, 목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합리화의 내용을 모른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2007년 마지막 날입니다. 2008년엔 합리화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제 자신의 삶을 깨닫고... 그 항목을 줄여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레벨:0]불꽃남자

2007.12.31 13:01:39

2008년에는 제 스스로가 더욱 하나님을 아는 지성인으로,,
그리고 행함이 가득한 행동가로,,
내 자신에 버릴것은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종으로 살아가는 한해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에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십시오~!!
^^

[레벨:1]행복한이야기

2007.12.31 17:44:35

그동안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남의 모습을 고르반이라고 비난도 했습니다.
2008년을 코앞에 둔 지금 이것을 처절하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담습니다.

오늘도 물을 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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