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일 깨달음(4)

조회 수 1700 추천 수 10 2008.01.10 23:32:09
2008년 1월11일 깨달음(4)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막 7:14)

깨달음과 관련해서 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깨달음이 해석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성령의 역할은 무엇인가? 칼빈 방식으로 바꿔 말해서 성령의 조명이 영적 깨달음의 관건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칼빈이 말하는 성령이 조명이 무슨 뜻인지 우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는 아무런 해석학적 준비가 없다 하더라도 성령이 주술적으로 이끌어 주기만 하면 성서 텍스트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는 로마 가톨릭의 교권적 해석을 반대하는 뜻으로 성령의 조명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성서 해석이 오직 사제에 의해서만, 결정적으로는 사제의 수장인 교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칼빈은 성서 해석을 교황이 아니라 훨씬 원천적인 차원인 성령에게 돌립니다. 이런 점에서 칼빈이 말하는 성령의 조명을 아무런 신학적 준비가 없어도 성서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성령이 모든 성서해석과 깨달음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성령의 활동이 무엇이냐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전제합니다. 성령은 바로 진리의 영이십니다. 우리가 진리를 향해서 열려 있을 때만 성령은 우리를 조명하시어 말씀과 가르침을 깨닫게 하십니다. 물론 여기서도 성령이 기계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바람처럼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활동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과의 참된 조우이겠지요.
어떻게 성령과의 참된 조우가 가능할까요? 이 문제는 다시 성서와 성서의 해석이라 할 지난 2천년의 신학역사와 연관됩니다. 이런 과정이 바로 성령의 활동 흔적입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는 공부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성령과의 바른 만남이 가능하고, 그 만남으로 참된 깨달음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레벨:0]엉클캐빈

2008.01.12 03:25:47

영적 깨달음이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실현될 수 있다는 류의 가르침이 교회에 가득한 가운데, 목사님의 글들은 제 신앙의 터전에 뼈대를 더욱 튼튼히 세워주는 것을 느낍니다.

[레벨:0]mission

2008.01.12 12:54:10

다비아!
시원한 얼음냉수!
시간과 바꿔먹는 재미와 기쁨^^
어두운 방 틈새로 들어오는 정직한 햇살~
산 정상에서 느끼는 칼칼한 겨울바람**
무작정 즐기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1.12 21:08:38

아는 것만큼 보이고,
사랑한 것만큼 안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의 영성이 꾸준히 심화의 길로 나가기를 빕니다.
좋은 주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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