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1일 무리와 제자(3)

조회 수 1386 추천 수 7 2008.01.20 23:30:21
2008년 1월21일 무리와 제자(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막 7:18)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하고 되물으십니다. 이건 책망이 아니라 오히려 친근함의 표시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친근함의 표시라고 하더라도 제자들의 입장에서는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말씀입니다.
그것은 곧 제자들에게 깨달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이라고 한다면 무리들과는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하는데, 단지 솔직하게 자신들의 무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만 달랐지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게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는 본문의 제자들과 피장파장이 아닌지요. 물론 우리는 제자들이 몰랐던 밖과 안이라는 비유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들과는 뭔가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근본으로 들어가면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이유는 지성이나 믿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차원에 속한 것이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이해하지 못했고, 더구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는 점을 일단 전제해야 합니다. 그건 믿음의 문제와 상관이 없습니다. 진리는 그것이 일단 와야만, 또는 우리가 그 안에 들어가야만 알 수 있습니다. 참된 진리는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역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을 실증적으로 깨달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깨닫지 못함을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깨달음은 오직 성령의 종말론적 행위로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주님, 저희를 긍휼히 여기소서.

[레벨:0]엉클캐빈

2008.01.22 11:20: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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