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3일 헛된 예배(8)

조회 수 1602 추천 수 7 2007.12.22 23:18:55
2007년 12월23일 헛된 예배(8)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으니라. (막 7:7)

어제 저는 우리가 영에 관해서 모든 걸 아는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영을 잘 알고 있는 듯이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오늘 보충해야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교회에서 영, 성령, 영성 등등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합니다. 성령을 받았다는 말도 곧잘 합니다. 난치병이 치료되거나 부도날 사업이 기사회생했다거나 절망 중에 있던 사람이 기쁨에 사로잡히게 되었을 때, 또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을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았다거나 더 나아가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성령은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영임에 틀림없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민들레꽃도 사실은 성령의 능력입니다. 모기와 파리도 역시 성령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모기나 파리 같은 극단적인 예를 드는 이유는 오늘 교회에서 진술되는 성령이 지나치게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반드시 심리적 차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거의 개인적인 영성에 치우쳐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말이 한국교회에서 어떻게 이해되는지 조금만 들여다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런 개인의 영성에 머물러 버림으로써 결국 창조와 종말의 영성이 실종되고 말았지요. 창조와 종말에서 관건이라 할 역사도 자동적으로 사라졌습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건 개인의 회심과 사죄와 도덕적 결단일 뿐입니다. 우리에게서 영은 개인주의화하고 말았습니다.
영으로 예배한다는 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생명, 우주 전체의 생명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자아는 축소되고, 생명의 영이 확대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초월이며, 동시에 구원의 현재적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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