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일 고르반(4)

조회 수 2410 추천 수 14 2008.01.02 22:59:09
2008년 1월3일 고르반(4)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막 7:11)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고르반(제물)이 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런 말은 우리가 너무 자주 들었기 때문에 상투적인 질문처럼 들리겠군요. 어떤 사람은 목사나 선교사가 되는 것을 생각하겠고, 어떤 사람은 믿지 않는 가족을 모두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서 치러야 할 희생을 생각하겠지요. 기독교 역사에는 그렇게 자기를 제단 위에 올려진 제물처럼 산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때로는 이름이 드러나게, 때로는 이름 없이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고르반입니다.
그런데 말은 고르반이라고 쉽게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고르반으로 살지 못하는 게 정상적인 건지도 모릅니다. 그게 옳다는 말은 아닙니다. 인간의 현실이 고르반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뜻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교회생활만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부리고, 체면을 차리는 사람들은 속으로 마음을 끓입니다. 가정 안에서도 구성원들이 대개는 자기의 뜻을 관철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런 마당에 우리가 고르반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참된 고르반은 예수 그리스도 뿐이십니다. 지난 기독교 2천년 역사에 등장했던 수많은 순교자와 성인들의 삶은 우리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하나님의 제물로 바쳐졌지만 그건 그들의 몫이었을 뿐입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용서받고 구원받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오직 예수의 삶과 그의 운명만이 인류를 죄에서 용서받을 수 있게 하는 고르반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에서 일어난 우주론적 사건입니다. 그걸 믿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의 요체입니다.

[레벨:0]y2s2

2008.01.03 08:09:35

그렇다면 우리의 삶, 고르반, 그리고 예수와의 관계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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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1.03 09:44:58

우리를 고르반으로 여긴다는 것은 하나님, 또는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에 한정되지만,
예수님은 인류 전체와 연관된다는 차이가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고르반도 역시 예수님을 통해서
인류 전체와 연결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일종의 변증법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신앙은 늘 이런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나 개인의 신앙과 헌신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예수님(또는 하나님)을 통해서 전체와 연결되는 거지요.
좋은 하루!

[레벨:0]y2s2

2008.01.03 14:44:06

목사님,
"인간의 현실이 고르반으로 살아가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말씀은
실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를 합리화하는 구실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후자 쪽인데, 전자쪽으로 가기가 두렵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고르반으로 향하여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레벨:0]엉클캐빈

2008.01.04 13:05:50

생각속에 있는 고르반 된 삶을 두려움을 무릅쓰고 실천해 가는 것이겠죠. 스스로 판단하기에 덜 힘든 것들부터 하나씩요... y2s2님! 이 댓글은 y2s2님께 드리는 것이지만 제 영혼에게 당부하는 충고이기도 합니다. 제 삶이 그렇게 되기를 애쓰려고 합니다. 힘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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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1.04 14:32:37

y2s2 님,
생명 지향성이 가장 근사한 대답이겠지요.
무엇이 생명 지향성인지는 한 마디로 끊어서 대답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답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각각의 삶이 다양하기 때문이랍니다.
어느 자리에서 살아가든지
자신과 주변의 생명을 풍요롭게 하는 쪽으로 생각을 집중하고
가능하면 그런 쪽으로 연대하면서 살아가면 되겠지요.
그러다가 실수할 수도 있고,
시행착오고 있을 겁니다.
그런 걸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주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니까요.
아자!

[레벨:0]y2s2

2008.01.04 16:04:14

목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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