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5일 고르반(6)

조회 수 1595 추천 수 6 2008.01.04 23:10:58
2008년 1월5일 고르반(6)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 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막 7:13)

이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폐했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이 주장에 바리새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 누구보다도 잘 지킨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의 전통은 말씀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교단헌법이나 교회질서를 세워나가듯이 말입니다.
바로 이게 전문적인 종교인들이 빠지기 쉬운 자기함정입니다. 무슨 말인가요?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전통, 자기만족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교회에서 모범이 된다는 사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앙의 토대를 두는 것입니다. 저는 이걸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교회에서도 모범적인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런 만족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사람이 늘 본질에만 천착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그것이 반복, 강화되면 어느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게 됩니다. 교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일수록 이런 부분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런 함정에 자주 빠지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교회)의 전통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습니다. 목사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집니다. 목장, 셀, 단기선교 등등,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됩니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신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더 심각한 문제는 본문이 지적하고 있듯이 이런 일들이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무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거기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위선이지요. 심하게 표현해서 자신도 뭐가 뭔지 잘 모르고 빠져드는 자기 속임수입니다.

[레벨:0]y2s2

2008.01.05 05:43:01

조금씩 뜨거워지는 물에서 점차 힘이 빠져 가는 개구리는 어떤 판단을 할까요?
저는 한마리의 개구리입니다.

[레벨:0]불꽃남자

2008.01.05 13:07:42

아마,,대부분의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거의 고르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통이라는 것이,,오랫동안 우리의 습관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 쉽게 바꾸기 힘들 뿐더러 잘 바꾸려 하지도 않죠.
저 또한,,그렇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닮아가야 되는데,,
율법, 전통, 습관 이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계속 멀어지기만 하죠. ㅜㅜ

[레벨:2]둘로스

2008.01.05 13:38:07

형식주의와 외식이 위험하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저도 끊임없이 외치는 메시지구요.
하지만, 형식주의가 잘못되었다해서 형식자체가 잘못이라는 도식은 또하나의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히 13:17
참된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이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성경적인데요..참된 지도자에게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 오직 나를 하나님의 천사(사자)와 같이 또는 그리스도 예수와 같이 영접하였도다. 너희의 복이 지금 어디 있느냐.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 갈 4:14,15
예수님께선 제자들(복음을 맡은 자)들을 예우하는 것이 곧 예수님 자신을 대접하는 것으로 평가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마 10:40

어느 한 부분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성경 전체에 흐르는 맥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좀 더 신중한 접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상(지역)교회가 완성된 하나님나라는 아니지만 씨로 시작한 하나님의 나라임에는 분명한듯한데...
'교회는 그의 몸이라....'엡 1:23
물론 교회에서 하는 모든 조직과 행사가 곧 하나님에게 하는 동일한 봉사와 헌신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만..과연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이나 원칙을 누가 제시하며 누가 결정하는가요?
섬기고 있는 교회가 주님의 인도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주님의 인도를 받는 교회를 찾아나서서 적극적으로 사역자를 섬기고 교회를 섬겨야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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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1.05 13:48:32

둘로스 님,
형식과 전통이 필요 없다고 내가 말한 적은 없을 텐데요.
전통이 말씀보다 상위로 자리하는 행태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 뿐이에요.
그건 그렇다 하구요,
마지막 멘트에
<적극적으로 사역자를 섬기고 교회를 섬겨야한다>고 하셨군요.
사역자 섬김과 교회 섬김이 동일한 차원에서 다뤄지네요.
사역자를 섬길 필요는 없겠지요.
섬김이 중요하다면, 사역자만이 아니라 모두를 섬겨야겠지요.
사역자와는 섬김이 아니라 협력의 관계가 아닐는지요.
좋은 주말!

[레벨:2]둘로스

2008.01.05 18:13:52

동의합니다. 듣는자의 상황과 수준에 따라서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글의 한계이지요.
(정목사님의 한계가 아니라) 꼭 형식과 전통을 부정했다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듣는 이의 입장에선
총체적 비관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발자욱 더 나아가서 정확하게 말씀을 담아내는
형식과 전통이 이런 것이다라고 제시해 주신다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역자와의 관계는 협력과 섬김,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두가 사역자이고
동역자이기 때문이지요. 서로 섬기는 자이지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사역자가 꼭 섬김의 대상이냐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동역도, 협력도 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이해관계를 따져서
손해가 안가는 범위, 혹은 이익이 되는 범위에서 시간을 내는 자들이 많습니다.
물론, 목회자 섬김이 하나님을 섬긴다는 일반화된 개념으로 인해 오해와 부작용이 많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목회자들도 양떼들을 대할 때 주님처럼 섬겨야 한다고 주장할 때 그것은
잘못이 아니라 성경적인 개념인 것처럼 양떼들도 자기를 인도하는 목자들에게 순복하고 함께 하는것은
마땅히 가르쳐야할 교훈입니다. (성경본문은 생략..)
자기가 해야할 역할과 사명에 집중하지 않으면 상대의 티끌은 보이고 자신의 들보는 못보지 않을까요?

비평은 넘어서 참된 공동체와 하나님 나라를 향한 대안을 제시할 때 진정 무너져 가는 교회를
견인하는 소명자의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목사님을 통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기회되면 찾아뵐께요..목사님도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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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4]임마누엘

2008.01.05 23:22:16

전에 교회에서 목사님의 말씀 잘 듣는게 하나님 말씀 잘 듣는것과는 무관한 일이 될 수 있고
그런것을 주의해야 된다고 했다가..

여러분에게 삐딱하고 말씀을 판단하려 든다는 꾸지람을 들었지요...
참..구분하기 힘듭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판단이 옳다고 믿고 자기의 위치가 최선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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