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개나리 [10]

  • 2011-04-05
  • 조회 수 2812

요즘 화사한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소. 잎이 피기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이 한껏 폼을 재고 있소. 도로변 언덕에도, 정원에도, 과수원에도 꽃들이 봄을 알리느라고 법석대고 있소. 개나리, 매화, 벚꽃, 목련 등, 눈이 부실 지역이오. 눈이 부신 이유는 계절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 같소. 겨울이 끝났다고는 하나 자연이 아직 푸르러지지 않았소. 여전히 생기 잃은 모습 그대로요. 이런 환경에서 노랗고, 하얗고, 붉고, 흰 꽃이 피어 있으니 어찌 눈이 부시지 않겠소.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개나리에만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소....

일상에 대해(1) -돈- [6]

  • 2011-01-04
  • 조회 수 2814

그대는 금년 한 해도 지구라는 별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갈 수밖에 없소. 이 삶을 일상(日常)이라고 하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의 내용들이오. 여기에는 빈부귀천이 따로 없소. 건강한 사람이나 병든 사람이나 예외가 없소. 숨을 쉬고, 먹고 배설하고, 사람을 만나고, 태양과 별을 보고, 노동하고, 돈을 벌고, 사랑하고, 투쟁하는 일이오.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일상을 피할 수는 없소. 이런 일상을 그대는 어떻게 살아낼 작정이오? 이에 관해서 그대와 당분간 이야기를 하고 싶소. 돈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하나님에 대한 질문(2) [2]

  • 2010-11-23
  • 조회 수 2815

하나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느냐는 어제의 질문을 생각해보셨소? 아마 답을 찾지 못했을 거요. 그걸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소. 하나님을 직접 본 사람이 없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소. 여기서 모른다는 말이 불가지론자들의 주장처럼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오. 일단 다음의 사실을 잊지 마시오. 하나님을 장소나 어떤 공간과 연결해서 생각하면 안 되오. 세계 전체가 바로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오. 이 말은 하나님이 어느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는 거요.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다는 말은 곧 세계...

12월7일 열두 제자 (8)

  • 2006-12-07
  • 조회 수 2818

2006년 12월7일 열두 제자 (8) 이 열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막 3:16) 열두 제자 중에서 제일 처음으로 거명된 사람은 역시 시몬 베드로입니다. 원래의 이름은 시몬인데, 예수님이 ‘반석’이라는 뜻의 베드로라는 이름을 보태주었습니다. 마태복음의 전승에 따르면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하는 시몬의 신앙고백이 있을 후에 예수님이 그에게 이런 이름을 주셨다고 합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마 16:18)는 예수님의 말씀은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하나님의 자기 제한 [1]

  • 2013-10-19
  • 조회 수 2819

10월19일(토) 내일 설교의 제목은 <약속의 하나님, 하나님의 약속>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약속이라는 게 성립할까? 약속은 평등한 관계에서만 가능한 사건인데 하나님과 인간은 평등한 관계가 아니지 않은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서가 말하는 약속은 우리가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약속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쌍방이 서로 조건을 맞추는 것과는 다르다. 성서의 약속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제안이다.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제안했다고 해서 이것을 불평등한 약속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7월31일- 죄 (4)

  • 2006-07-31
  • 조회 수 2820

2006년 7월31일 죄 (4)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막 2:5) 많은 지성인들이 그리스도교를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리스도교가 죄를 강조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옳습니다. 그리스도교는 그 바탕에 죄에 대한 깊은 통찰을 깔고 있습니다. 이런 통찰은 갑자기 위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귀납적인 것입니다. 성서의 전승에 참여한 그 사람들은 인간 삶에 뿌리를 박고 있는 한 현실을 보았는데, 그것이 곧 죄입니다. 성서 기자는 그 죄의 현실을 선악과와...

누가복음 읽기 037

  • 2020-12-23
  • 조회 수 2820

대구 성서 아카데미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읽기』 037, 눅 1:58 https://youtu.be/ofyOMuLCISQ

주현절후 셋째 주일 -제자의 길, 1월22일

  • 2012-01-22
  • 조회 수 2822

주님,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시몬 형제와 야고보 형제처럼 저도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온전히 따르기 원합니다. 그들을 부르신 것처럼 저도 불러주십시오. 나를 따라오라고. 그들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저에게도 약속해주십시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과연 제가 제자의 길을 바로 가고 있는지 주님을 똑바로 응시하고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자처럼 포즈를 취할 뿐이지 실제로는 여전히 고기 잡는 그물질에 흥미가 많습니다. 부르심과 응답이 공명되지 않았거나 그 공명이 한번으로 ...

1월22일 마가복음 후기(1)

  • 2010-01-21
  • 조회 수 2823

2010년 1월22일 마가복음 후기(1)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16:9) 마가가 기록한 원래의 마가복음은 16:8절로 일단 끝납니다. 9-20절은 훗날 어떤 사람에 의해서 추가된 부분입니다. 그것은 본문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보도인 막 16:1-8절은 예수님을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 말했지만 9-10절에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지요. 9-11절에는 부활의 예수님이 막달라 마...

8월11일- 인자 (1)

  • 2006-08-11
  • 조회 수 2830

2006년 8월11일 인자 (1)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막 2:10) 복음서 기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합니다.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이 한 문장을 충분히 주석하려면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이 문장은 기본적으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고백하고 있는 그리스도론의 요체입니다. 그들은 왜 인간에게 사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도대체 사죄와 구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

6월2일 말씀의 영원성 [4]

  • 2009-06-01
  • 조회 수 2830

2009년 6월2일 말씀의 영원성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13:31) 공관복음서가 모두 이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전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거의 비슷합니다. 이 이야기가 이렇게 문서로 작성되기 전에 구전으로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구전 단계에서 문서로 넘어오는 단계에서 어떤 편집사적 변형이 있었는지를 찾기는 쉬운 게 아닙니다. 위 구절만 해도 그렇습니다. 전체 문맥으로 볼 때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 구절을 빼놓고 30절에서 32절로 넘어가는 게 훨씬 더 자...

십자가에 못 박으라! [9]

  • 2014-01-14
  • 조회 수 2833

1월14일(화) 십자가에 못 박으라! 요 19장에 나오는 빌라도 법정 이야기에서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문장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는 문제로 빌라도와 대제사장, 빌라도와 예수, 빌라도와 예루살렘 주민이 다투었다. 빌라도는 가능하면 십자가 처형만은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했다. 그가 보기에 그게 로마법에 맞는 거였다. 대제사장들과 민중들은 빌라도와 생각이 달랐다. 예수도 빌라도와 타협하지 않았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소리가 19장 전체를 압도한다....

2월8일 뿌리는 자 [13]

  • 2007-02-08
  • 조회 수 2834

2007년 2월8일 뿌리는 자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막 4:14) 이 비유에서 뿌리는 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씨와 밭입니다. 즉 말씀과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뿌리는 사람의 역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씨를 이동시키는 일은 바로 농부의 몫입니다. 그가 없으면 씨앗이 뿌려지지 않듯이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없으면 말씀이 사람들에게 심겨질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뿌리는 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뿌리는 자는 전반적으로 보면 무능력한 존재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지만, 오늘은 두 ...

주간일지 4월11일, 부활절둘째주일 file

  • 2021-04-12
  • 조회 수 2834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1년 4월11일, 부활절 둘째 주일 1) 파라클레토스- 오늘 설교 본문에 속한 요일 2:2절에 특별한 단어가 나옵니다.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라고 했습니다. 설교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언자는 보혜사로도 번역할 수 있는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라는 헬라어입니다. 요 16:7절에도 이 단어가 나옵니다.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파라클레토스는 법정에서 피고인을 변호해주는 이를 가리킵니다. 우리에게 파라클레토...

북한 퍼주기 [2]

  • 2010-05-10
  • 조회 수 2835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지난 5월3-7일에 중국을 방문했소. 그대도 소식을 들어서 알고 있을 거요. 여기에 얽힌 왈가왈부도 많소.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가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심정적으로 확신하고 있는 남한 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방문 건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오. 며칠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서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던 것 같소. 조선일보를 비롯하여 소위 조중동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

어린왕자(17), 3월1일(금) [5]

  • 2013-03-01
  • 조회 수 2835

어린왕자는 여우가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여우를 길들였다. 그들은 친구가 됐다. 어린왕자는 여우를 통해서 “당신 꽃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는 말을 듣는다. 왜냐하면 어린왕자는 그 장미꽃에 물을 주고, 울타리도 세워 바람도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꽃이 불평하는 소리도 들어주었고, 자랑하는 소리도 들어주었지. 심지어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도 이해해 주었어. 그 꽃은 장미꽃이니까. 이 세상에 장미꽃이 아무리 많아도 왕자에게는 한 송이의 장미꽃만 있을 뿐이다. 특별한 관계는 한 대상...

7월12일-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는 예수

  • 2006-07-12
  • 조회 수 2841

2006년 7월12일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는 예수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니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막 1:45)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나병환자였던 이 친구는 콧등으로도 듣지 않고 동네방네 떠들어댔습니다. 내 나병이 다 나았다. 예수가 나를 고쳤다.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나발을 불고 다녔겠지요. 물론 우리는 이...

헌금(5)

  • 2013-12-06
  • 조회 수 2842

헌금(5) 앞에서 헌금의 왜곡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헌금에 참여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헌금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도 둘로 구분된다. 하나는 헌금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궁핍해서 어쩔 수 없는 이들이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야 여기서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다. 돈이 없는 사람은 헌금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헌금 냉소주의자라 할 수 있는 첫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런 방식으로는 영혼이 건강할...

대선 일 주년 [11]

  • 2013-12-19
  • 조회 수 2843

12월19일 5년마다 12월19일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작년에 우리는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가 대통령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반장 선거를 하듯이, 반장이 되었어도 학년이 달라지면 더 이상 반장이 아니듯이 대통령도 임시로 그 역할을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모든 권력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그걸 말한다.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

삶(4) [7]

  • 2013-09-12
  • 조회 수 2845

9월12일(목) 삶(4)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은 현존재(Dasein)로서 세계내존재(In-der-Welt-Sein)이다. 인간을 현존재라고 하는 이유는 인간만이 사유를 통해서 존재를 존재로 드러나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현존재 개념보다는 세계내존재 개념을 좀더 따라가려고 한다. 그게 삶 문제와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핵심적으로 두 가지다. 1) 세계내존재는 인간이 세상을 대상으로 경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와 달리 세상을 대상으로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저것은 구름, 이것은 나무, 또 저것은 강이나 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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