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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20- 클립
누가 처음으로 저 클립을 머리에 떠올렸을까? ‘1’자로 길게 늘이면 10cm 조금 넘을 뿐인 철사가 구부리니까 새로운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물질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기능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능이 달라지니 존재도 달라진 것이다. 저 클립은 대통령 집무실에서도 귀하게 사용되고, 교수 연구실과 노벨 문학상을 탄 시인의 서재에서도, 그리도 내 책상 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도 삶의 모양을 조금만 바꾸면 엄청난 존재론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 클립, 너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조금만 바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