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19)

조회 수 854 추천 수 0 2017.10.27 20: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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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19)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는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기초다. 이걸 실질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쉽지 않다. 2천 년 전에 일어난 예수 사건과 지금 우리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예수를 믿어도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확신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런 기독교 교리는 사변적인 것으로 들리고 오히려 돈과 명예와 권력이 우리를 해방시킨다는 주장이 더 분명하고 솔깃하게 들린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이유는 세상의 작동방식에 길들여졌다는 데에 있다. 돈을 벌어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고 사람들에게 덕을 끼칠 수도 있다. 예수에 대한 믿음이 없이도 얼마든지 모양 좋게 살아갈 수 있다. 예수를 믿는 이유는 죽은 뒤에 천당에 간다거나 초능력자인 하나님으로부터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거나 종교적 낭만을 즐길 수 있다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영혼의 만족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의미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예수 사건에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운명과 하나가 됨으로써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다. 그의 운명과 하나 되는 것은 예수와 함께 죽고 함께 산다는 의미의 세례다. 그것을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 원리로 증명하라는 요구는 정당하지 않다. 그것은 시()를 기자의 보도로 읽으려는 것처럼 무리한 요구다. 예수 사건과 믿음과 구원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시를 이해하듯이 신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수의 운명과 하나 된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다가 십자가 처형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이 부활 생명을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예수를 모르거나 믿지 않아도 사는 데 아주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지장이 없는 건 분명하다. 조폭처럼 살아도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 부동산 투기로 재미를 보는 사람들도 그런대로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 삶을 표면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예수는 우리 삶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나 삶의 깊이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말이 달라진다. 시의 세계를 깊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삶이 다르고, 음악의 세계를 깊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삶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예수를 깊이 아는 사람은 다른 것으로 얻을 수 없는 삶의 충만을 경험하게 된다. 예수를 알면 알수록 예수 없이 삶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예수를 믿음으로써 영혼의 자유를 경험했다는 루터의 고백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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