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19)

조회 수 868 추천 수 0 2018.06.15 21:48:52

(119)

요한은 하나님을 전에도 계셨을 뿐만 아니라 이제도 계신다.’고 말한다. 이런 표현들이 우리에게는 막연하게 들리거나 상투적으로 들린다. 이런 문장들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능력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구구단을 외우는 것처럼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다른 가르침들도 마찬가지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무슨 뜻인지를 실제로 아는 사람에게는 이를 통해서 세상과 자신의 삶을 한 단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공허한 말장난이다. 우리가 모두 신학자와 철학자가 될 수는 없으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더구나 구원을 선포하는 전업 목사라면 성서의 진술을 실질적으로 알고 느끼고 삶의 힘으로 경험하는 노력을 수행의 차원에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앎의 문제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심화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렇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지금의 세상이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상황도 반복된다. 예를 들어 죄가 없는 사람들이 고난을 당하기도 하고, 책임 없는 사람들이 전쟁에서 죽기도 하고, 자연재해나 병으로 어린이나 노인들이 죽는다. 하나님을 믿으면 온갖 복을 받는다는 주장은 허튼소리다. 예수의 제자들에게는 십자가가 기다린다고 말해야 옳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하나님이 없거나 아니면 현실에 개입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기도의 응답을 증거로 삼을지도 모른다. 또는 구원에 대한 주관적인 확신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제도 계시다는 말은 성령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한다. 성령은 생명의 영이시다. 지금 여기서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영을 경험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하는 것이다. 각자의 영적인 눈높이에 따라서 이것을 경험하는 깊이도 달라질 것이다. 구약 선지자들은 역사가 자신들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실감했다. 예수는 마 5장에서 당시에 불행한 운명으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오히려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이 사람들의 삶에 개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말하자면 생명과 역사의 신비야말로 하나님이 현재를 통치한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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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누가복음 톺아 읽기 063, 눅 2:12

  • 2021-01-28
  • 조회 수 879

대구 성서 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063, 눅 2:12 https://youtu.be/oN6SXcllo9Y

목사 구원(97)

  • 2018-05-16
  • 조회 수 879

(97) 한국교회가 표준성경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 번역에 나오는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는 문장에 대한 다른 번역을 보자. 공동번역은 ‘나는 곧 나다.’라고 번역했고, 현대인 번역은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이다.’로 번역했다. KJV에는 ‘ I AM THAT I AM.’이라고 되어 있으며, NIV에는 ‘I am who I am.’으로, 그리고 루터 번역에는 ‘Ich werde sein, der ich sein werde.’로 나온다. 우리말로는 현대인 번역이 괜찮고, 외국어 번역으로는 루터 번역이 마음에 든다. 루터 번역을 직역하면 ‘나는 존재하게 될 자로 존재하게 될...

주간일지 4월24일 부활절 2주 file [2]

  • 2022-04-25
  • 조회 수 878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4월24일, 부활절 2주 1) 카라바조- 설교 시간에 카라바조의 그림 <의심하는 도마>를 나중에 한번 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 캡처한 사진을 올립니다. 화가의 상상력이 표현된 그림입니다. 도마가 실제로 외과 의사와 비슷한 저런 포즈로 예수의 옆구리에 손을 넣었을 리는 없습니다. 카라바조의 심정이겠지요. 여하튼 도마의 표정이 정말 진지하군요. 이맛살에 주름이 겹겹입니다. 예수님 오른손등에 못 자국이 보이네요. 빛으로 발광하는 앞머리가 벗겨진 인물은 베드로인가요? 예수의 용모가 전형...

누가복음 톺아읽기 194

  • 2021-07-30
  • 조회 수 878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94, 눅 8:26~39, 거라사 군대 귀신 https://youtu.be/DcsweFS82xk

예수 어록(267) 요 12:36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 2020-02-28
  • 조회 수 878

예수 어록(267) 요 12:36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예수는 빛으로 세상에 온 하나님의 아들이다. 세상은 예수를 알지 못했다(요 1:10). 요한복음의 배경에 되는 그 순간에 예수는 아직 살아있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예수를 믿는 게, 즉 생명의 빛을 믿는 게 중요하다. 생명의 빛인 예수를 믿으면 “빛의 아들”이 된다. 요한복음 공동체에 속한 이들은 자신들이 빛의 아들과 딸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은 예수를 통해서 생명의 근본에 가깝게 갔다는 뜻이...

예수 어록(260) 요 12:26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 2020-02-20
  • 조회 수 878

예수 어록(260) 요 12: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위 구절을 예수의 직접적인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2천 년 전 텍스트를 우리가 무슨 수로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요한복음은 예수 공생애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기술한 공관복음과 달리 그리스 철학의 관점에서 변증했다는 점에서 예수 어록의 역사적 문제를 판단하기 어렵다. 저 구절은 해석에 따...

주간일지, 2월11일

  • 2018-02-13
  • 조회 수 878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년 2월11일, 주현절 후 여섯째 주일 1) 오늘은 주현절 절기가 끝나는 주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자신을 드러낸 것을 기리는 절기가 주현절입니다. 즉 예수의 신성이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예수의 신성이 초자연적 기적 행위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초자연적 기적은 예수의 신성을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것이지 그것 자체가 신성은 아닙니다. 그에게 신성이 나타났다는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위와 운명 전체가 생명 구원의 토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구원이 그를 통해서 일어난 것...

계 3:16 [6]

  • 2023-02-18
  • 조회 수 87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65 3: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우리말 성경이 정말 강렬하게 번역했군요. 원어로 보면 입에서 뱉어낸다는 뜻입니다. 저런 표현은 당시 관용어로 들립니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계속해서 미지근하면 앞으로는 상대하지 않겠다, 말도 꺼내지 않겠다, 또는 아예 신경을 끊겠다,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뜻을 함축하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이러쿵저러쿵 책망하면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거지만 그런 언급...

누가복음 톺아읽기 244

  • 2021-10-08
  • 조회 수 877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244, 눅 11:37~44, 바리새인 비판(1) https://youtu.be/XXlekiZBWEg

목사 구원(126)

  • 2018-06-26
  • 조회 수 874

(126) 일전에 대구샘터교회 수요모임에서 이사야 공부를 하는 중에 부활 이야기가 나왔다. 사 26:19절은 다음과 같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누운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 구약에는 부활 표상이 드물다. 유대인들은 생명을 실질적인 것으로 생각했기에 때문에 죽음 이후의 생명을 생각하기 어려웠다. 부활 표상은 후기 유대교에서 싹이 트기 시작했다. 그 공부모임에서 나는 부활을 평소 신학적으로 설명하던 것과 달리 양...

누가복음 톺아 읽기 150

  • 2021-05-29
  • 조회 수 873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50, 눅 6:8~11 https://youtu.be/Zli7Xsj_xyw

누가복음 톺아 읽기 071

  • 2021-02-09
  • 조회 수 873

대구 성서 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071, 눅 2:22 https://youtu.be/q4mqo5Q5Nvs

베드로전서 강해(14)

  • 2019-09-21
  • 조회 수 873

선지자들의 전통 이 구원은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말한 것이다. ‘선지자들’은 좁은 의미에서 후기 선지자들, 즉 3명의 대(大)선지자와 12 소(小)선지자들을 가리키지만 크게는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킨다. 참고로 구약성경의 구조를 간략히 살피면 다음과 같다. 모세오경-창, 출, 레, 민, 신/ 전기 선지서(이스라엘의 실제 역사)- 여호수아로부터 열왕기하까지/ 후기 선지서- 대선지서와 12소 선지서인 호세아부터 말라기까지/ 성문서- 나머지 성경. 후기 선지자들을 문서 선지자들이라고도 한다. 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예수 어록(268) 요 12:44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 2020-02-29
  • 조회 수 872

예수 어록(268) 요 12:44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요 12:3(후)절에는 예수가 말씀을 전한 뒤에 대중들을 떠나서 숨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로써 예수는 공적 선교 활동을 끝내고 십자가 죽음을 향해서 속도를 낸다. 그 과정에 제자들이 이따금 등장하고 예수의 고별사(13-17장)가 길게 나온다. 요 12:37-43에는 예수가 당시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가 나온다. 하나님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마음을 완고하게 했다는 게 그 이유다. 예수를 믿던 관리들이 자신들의 믿음을 ...

계 2:7 [5]

  • 2023-01-04
  • 조회 수 87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27 2: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하리라. ‘귀 있는 자’ 운운은 당시 글쓰기의 관용어로 들립니다. 복음서에도 종종 나오는 표현입니다. 우리 속담에는 ‘소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에게 귀가 있으나 경을 들을 수 있는 귀는 아닙니다. 경을 들으려면 경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 세계를 얻는 게 바로 귀를 얻는 거겠지요. 여기 ‘하나님이 아들’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물(物) 075- 휴지 file

  • 2022-06-11
  • 조회 수 871

물(物) 075- 휴지 휴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절감하는 사람은 자신이 휴지처럼 사용되어도 크게 속상해하지 않을 수 있지 싶다. 문제는 자신을 무한히 가볍게 여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 나는 멀었다.

누가복음 톺아읽기 247

  • 2021-10-14
  • 조회 수 871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247, 눅 11:45~53, 율법교사 비판(2) https://youtu.be/bytdIAy819U

누가복음 톺아읽기 175

  • 2021-07-03
  • 조회 수 871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75, 눅 7:18~23 세례 요한의 제자들 https://youtu.be/8VUlc9iUyyg

주간일지, 2022년 12월4일, 대림절 2주 file

  • 2022-12-05
  • 조회 수 87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2월4일, 대림절 2주 1) 앎- 이사야가 설던 시절은 그야말로 격동기였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을 알지 못하기에 답답한 마음이 대단했을 겁니다. 그는 한 가지 사실만을 분명하게 인식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역사의 주관자라는 사실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평화의 나라를 이루실 거라고 말입니다. 그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을 갈망했습니다. 지식은 인식이자 앎입니다. 여호와를 아는 것만이 그 격동의 역사를 헤쳐나갈 힘이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긴 ...

물(物) 161- 기생식물 file [4]

  • 2022-10-15
  • 조회 수 869

10월 4일 마을 산책길에 다른 것에 기생해서만 생존하는 어떤 괴상한 덩굴풀을 보았다.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뿌리는 없다. 땅에 접촉하지도 않는다. 저 친구에게 목이 감긴 약한 것들은 체액을 빼앗겨서 시나브로 말라 죽는다. 저런 징그럽고 못된 친구들만이 아니라 예쁘고 착한 친구들도 다른 생명체를 양분 삼아 생존하는 게 자연 이치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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