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8일 장로들의 전통

조회 수 2232 추천 수 5 2007.12.07 23:14:01
2007년 12월8일 장로들의 전통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막 7:3)

손 씻는 장로의 전통은 위생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유대인들의 지혜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모든 전통은 지혜의 축적입니다. 세속적인 전통도 그렇고, 종교적인 전통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이 지키던 삼강오륜이라는 전통이 오늘 우리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조상시대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제사전통도 역시 그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전통의 근본 의미가 퇴색되고, 그것이 기득권을 보수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겠지요.
오늘 한국교회가 지난 2천년 기독교의 전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우선 우리는 교회의 아주 중요한 전통인 교회력을 망각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시작한 대림절을 바르게 지키는 교회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교회가 지키는 교회력은 특별헌금을 드릴만한 것을 대상으로 합니다. 성탄절,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예전의 전통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열린 예배’라는 명분으로 포퓰리즘에 기울어진 예배를 드립니다. 복음찬송을 도입하고, 예배 형식을 해체하며, 오직 청중들의 종교적 열망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려야 할 예배가 순전히 청중들의 종교적 감수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예배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장로들의 전통은 귀한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런 전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건 바람직한 게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의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그것을 절대화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전통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레벨:0]청구

2007.12.08 17:07:09

네, 맞습니다.
손을 씻는자나 씻지 않는자가 다 함께 언약의 무지개 십자가를 지신 주님 안에서
살아 남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 . . . . .
먹는 음식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나라 사람들의 더러운 마음에서 나오는 말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으로 부터 나오는 소리가 아닌 소리는 모두가 시끄러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가리 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하여 자신의 존재를 상실하게 함으로서
결국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 아닐는지?
눈으로 보고 듣는것이 모두가 육신을 강화하는것 뿐이라서. . . . . .
정신차리고 선별 해야하니 그 수고가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목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

[레벨:6]月光

2007.12.09 00:47:15

"오늘 한국교회가 지난 2천년 기독교의 전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우리는 예전의 전통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

예, 맞습니다.
한국의 개신교회는 대부분 기독교의 전통이나 예전의 전통 중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단 말씀인가요?
물론 전통이나 예전을 버린 대신에 그 전통이나 예전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청중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류의 예배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아니 저는 그것을 가인의 예배로 볼 정도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을 예배로 보는 개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비록 예전의 전통을 버렸다할지라도 그 정신을 본질을 이어간다면 바람직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종교적인 면에서는 예전이 많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예전이 역시 인간의 감수성을 건드리는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저는 카톨릭의 예전만이 아니라 개신교 예전 중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종교문화적인 요소를 구석구석에서 봅니다.)
물론 전통과 예전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전통에 대한 이해가 꼭 전통의 절대화만을 반대하셨을까요?
물론 목사님의 짧은 글을 통해서 제가 오해했을 여지가 많지만 조금 의문이 남아서 확인해 봅니다.
어쩔수 없이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엇때문에 손을 씻어야 하는지도, 손을 씻어야만 한다는 것도 예수님께서도 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먹는 다는 것에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예전에 있어서도 예전은 예수님과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더 잘 드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었고, 그것이 종교문화적으로 발달(?)해 오다보니 본질적인 방향보다는 오히려 문화적 요소가 더 강해진 것이 아닌가 본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초대교회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다 알 수는 없는 우리가 중간 중간 수없이 많은 왜곡을 거쳐왔던 기독교의 전통을 버린다고 해서 굳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기독교의 전통과 예전을 버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예배의 강단에서 예수가 실종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어지는 것이 아닌 이 땅에서의 축복과 성공이 보장되어 지는 그런 것이 더 문제가 되겠지요.
굳이 예전을 버릴 이유도 없겠지만,
또한 굳이 예전을 지켜야만 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하는 것이 저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생각이 이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그렇게 읽혔으니 제가 틀렸던 아니던 제 견해를 적어보았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12.09 20:49:01

올리브 님,
모두 옳은 말씀입니다.
내 생각과 다른 것도 없구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기독교의 전통과 신앙의 본질이 깊숙이 연관된다고 보는 반면에
올리브 님은 그 연관성을 부정한다는 것이네요.
나도 모든 전통과 예전과 교회력을 기계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한 건 아니에요.
본질은 형식에 담긴다는 사실을 눈여겨 보는 편이지요.
예컨대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잖아요?
그게 전통이며, 예전이거든요.
사랑의 본질에만 충실하면 되지 그까짓거 결혼은 뭐하러 하나 하는 주장도 가능하지요.
퀘이커 교도들은 예배 형식을 타파했답니다.
침묵을 하다가 원하는 사람이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성경을 읽고 설교를 하는 거지요.
아무런 순서에 구애를 받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한답니다.
성령이 임재하는 신앙의 본질에 천착하자는 거지요.
그들의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조금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예배학과 교회론에서 말할 때
성령은 자유의 영이지만
동시에 질서의 영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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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이길용

2007.12.09 23:50:23

잠시 미국의 종교학자 조나단 스미스의 견해를 빌려와보면..
예전이 중요해진 것은.. 예전이 성스러움을 담고 있어서 중요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예전을 별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성스러워졌다고 말합니다.
상당히 시니컬한 해석이긴 하지요.

그 점에서 스미스는 종교라 하는 것도
일상의 충돌에 대한, 즉 일상과 달라진 현상에 대한 인간의 사유결과물의 하나로 해석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유머의 경험과 종교의 경험이라는 것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고 보고 있지요.

스미스는 엘리아데의 뒤를 이어 시카고 종교학과의 교수가 된 사람입니다.
서구 쪽에 있으면서도 서구적 시각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학자이기도 하지요.
헬레니즘 세대의 종교 전문가이기도 하구요.

예전에 대해서도 보다 입체적인 이해를 얻으려면
사실 종교학자와 인류학자들의 도움을 좀 받아야 할 겁니다.
이래저래 이들 분야의 전문가가 많이 필요할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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