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7일 헛된 예배(2)

조회 수 1860 추천 수 11 2007.12.16 23:16:01
2007년 12월17일 헛된 예배(2)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으니라. (막 7:7)

저는 어제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종교적 열정은 헛된 예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사야의 예언이며, 동시에 그것을 인용한 우리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제사를 드려도 인간의 계명에 머물러 있는 한 그것은 헛되다는 말씀입니다.
기도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기도를 드렸나, 하는 것에 마음이 쏠려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얼마나 많은 기도모임이 있습니까? 기억하기도 힘든 온갖 종류의 기도회가 퍼포먼스처럼 개최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아마 ‘특새’겠지요. 한국의 몇몇 교회가 이 특새로 이름을 날린 후에 많은 교회들이 특새를 따라합니다. 한국교회에 특새가 붐을 일으킨다는 것은 좋게 보면 한국기독교인들의 영성이 치열하다는 의미이겠지만, 제 눈에는 모양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기도는 가능하면 혼자 골방에서 은밀하게 드려야 합니다. 금식을 하더라도 표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특새는 말 그대로 특별한 새벽기도회입니다. 특별한 새벽기도를 드리려면 그럴 정도의 위기상황이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봄과 가을의 절기에 맞춰 특새를 개최한다는 것은 기도가 완전히 이벤트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기도를 드려야 할 하나님에게 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대신 기도 행위 자체와 기도를 행하는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억지로라도, 이벤트 형식이라도 기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분들이 있겠지요. 그런 생각은 착각입니다. 헛된 예배가 우리의 영혼을 질식시키는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열정으로 나오는 기도는 우리의 영혼을 마비시킵니다. 헛된 예배, 헛된 기도가 무엇인지 눈에 보이시나요?

[레벨:8]은빛그림자

2007.12.17 01:33:52

정목사님, 안녕하세요?
은빛 그림자입니다.
지난 달 초부터 저 혼자만의
특새.. 이름하여 배우자를 위한 특새를
40일간 했는데요.ㅋㅋ(위기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결혼이 급하다고 생각해서..ㅋㅋ)
하고서 깨달은 바가
헛된 예배(1)에 집약되어 있더군요.
헛된 예배와 헛된 기도는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요,
역으로 참된 예배와 참된 기도.. 너무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헛된 예배와 헛된 기도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은 늘 하는데.. 균형감이 없어서인지
예배와 기도 자체에 대한 회의, 더 나아가서
참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종종 싹트기도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먼저 하지만..
하다 보면 늘 제 필요를 위한 간구로 마무리되기도 하고(이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려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어느새 설교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합니다.
후............평신도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
아프지만 100% 인정합니다.
오직 저 자신의 열정과 욕구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늘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뿐이지만..
신앙 생활이 너무 어렵습니다.
너무 어려워요.ㅠ.ㅠ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12.17 18:08:28

은빛 님,
신앙생활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처럼 그렇게 진도를 나가보세요.
자신을 나무랄 필요가 없어요.
세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1. 처음부터 높은 경지에 올라선 사람이 없습니다.
2. 우리가 부족해도 주님은 그대로 인정해주십니다.
3. 은빛 님은 이미 자기를 반성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참된 기도와 참된 예배가 무엇이냐구요?
하나의 명쾌한 대답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그분이 지배하게 하는 거지요.
그게 잘 안 될 겁니다.
단숨에 수영을 배울 수 없듯이
자기를 온전히 비우는 신앙도 단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거에요.
물에 뜨는 부력을 느껴야 수영을 할 수 있듯이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다는 걸 느껴야 참된 기도와 예배가 가능하겠지요.
다음을 잊지 마세요.
약간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많이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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