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23)

조회 수 822 추천 수 0 2018.06.21 21:13:59

(123)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셨고 지금도 섭리하는 중이며 결국 완성하실 것이라는 요한의 주장이 오늘 자연과학의 첨단 시대를 사는 21세기 지성인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말씀을 전해야 할 목사들은 과학 신학을 주제로 하는 다음과 같은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존 폴킹혼 과학으로 신학하기, 판넨베르크 자연신학, 엘리스터 맥그래스 과학신학 탐구, 몰트만 과학과 지혜등등. 창조과학의 입장에서 쓴 책도 있으나, 이런 책들은 신앙으로나 신학에서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잘못된 설교를 반복해서 들으면 영혼이 위축되거나 왜곡되는 것처럼 수준 이하의 책을 읽으면 생각이 막히거나 비틀리게 되니까 그런 책은 차라리 읽지 않는 게 낫다. 책 분별 능력도 영 분별 능력처럼 은사가 아닐는지.

자연과학에 대한 한국교회 목사들의 이해 정도는 높다고 볼 수 없다. 신학에 전념하다보니 자연과학을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긴 하다. 우리가 자연과학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만 확보해도 된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보다는 거기에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기독교 신앙은 자연과학과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면 과학이 기독교 신앙을 부정한다고 생각한다. 지성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퇴행적인 태도다. 이렇게 된 데에는 계몽주의 이후 기독교가 세상 학문과의 사이에 담을 쌓고 개인의 심리와 도덕성에서 신앙의 근본을 찾으려는 흐름에 놓여 있다. 한국 기독교는 미국 교회를 통해서 들어온 이런 신앙형태에 예속되어 있다.

이런 신앙은 사도신경 첫 항목에 위배된다.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전능하신 아버지이며 하늘과 땅의 창조주로 믿는다. 믿는다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사건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겠다는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믿음과 앎은 분리되지 않는다. 앎이 없는 믿음은 믿음의 내용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믿는다는 열정만 깃발처럼 요란스레 나부낀다. 그 깃발을 보고 따라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직은 한국교회에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일정한 세력을 차지하고 있겠으나 한 세대만 지나면 소수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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