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78) 16: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예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 그리고 이제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에게로 간다.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진술이다. 인생은 흔히 말하듯이 잠시 왔다가 떠나는 나그네의 삶과 같다. 당연한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누가 말했느냐에 따라서 무게는 달라진다. 예수의 이 발언에는 그의 인격과 삶과 운명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단순히 왔다가 가는 게 인생이라는 깨달음이나 훈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지칭될 수밖에 없는 예수만의 고유한 세계가 담긴 발언이다.

아버지에게로 가는 사람의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아버지는 세상을 창조한 분이고 완성할 분이다. 그는 우리의 모든 존재 근거이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미래다. 그런 아버지를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기에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다. 하나님은 세상과 우리를 초월하는 존재이기에 그에게로 간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한편으로 두려움이면서 동시에 궁극적인 기쁨이다. 지금 내가 사는 원당의 나지막한 산만 보다가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가는 사람의 심정과 비슷할지 모르겠다. 바로 그 아버지를 삶의 중심에 둘 때 잠시 왔다 가야 할 지금의 인생은 생명의 영으로 충만하지 않겠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49 주간일지 11월8일 file [3] 2020-11-09 6816
6448 원당일기(88)- 맨발 걷기 file [4] 2020-10-15 6759
6447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9] 2006-03-20 6676
6446 결혼 설교 [2] 2014-01-10 6576
6445 송구영신 기도 [8] 2013-12-31 6508
6444 갈릴리 나사렛, 4월13일 [1] 2006-04-13 6447
6443 팔복(4) 2013-06-29 6436
6442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4] 2013-10-31 6408
6441 물과 포도주, 요한복음 묵상(18) [9] 2013-05-15 6384
6440 원당일기(97)- 강독 file [2] 2020-10-29 6365
6439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2009-12-02 6347
6438 별을 보다, 4월8일(월) [9] [1] 2013-04-08 6297
6437 톰 라이트(4) [4] 2015-04-20 6280
6436 헤셸(13) 2014-03-07 6267
6435 10월31일 죄패 “유대인의 왕” 2009-10-30 6267
6434 능력이란 무엇인가? (4월9일) 2006-04-09 6265
6433 11월1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 2009-11-11 6213
6432 누가복음 톺아읽기 288 2021-12-09 6194
6431 5월26일- 야고보와 요한 [2] 2006-05-26 6190
6430 하나님을 본 사람, 요한복음 묵상(11) [24] 2013-05-03 609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