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80) 16: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예수가 수난당할 때 제자들은 흩어질 것이다. 대표적으로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했다. 제자 중에 아무도 예수의 십자가 처형 자리에 없었다. 여자들은 여러 명이 있었다. “사랑하는 제자”(19:26)가 요한일까? 확실하지 않다. 십자가 처형 장면에서만 제자들이 예수를 혼자 두고 흩어진 게 아니라 그 사건 뒤에 모든 걸 포기하고 각각 고향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내 생각에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21:3)라는 베드로의 진술은 사실이 가깝다. 예수를 따르기 이전의 인생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 아닌가. 사도행전에 따르면 제자들이 십자가 사건 이후 오순절까지도 예루살렘에 머물러서 예수의 복음 사역을 계속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사도행전의 이런 보도는 역사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예수 십자가 부활 사건 이후 일정한 시일이 지난 뒤에 제자 집단이 모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제자들이 흩어진다는 말은 또 하나의 다른 국면을 암시한다. 예수에게 닥친 그 결정적인 운명이 지나간 뒤에 다시 모였던 제자 집단이 유대교의 박해를 당해 여러 지역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박해한 대표 인물이 바울이다. 유대교로부터의 박해는 그 뒤로도 계속 이어진다. 로마 정권의 박해는 훨씬 더 노골적이었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정국에 따라서 흩어지는 삶을 살았다. 고대 유대인들이 출애굽 이후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았던 삶과 비견된다.

제자들이 흩어졌어도 예수는 혼자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다. 십자가 처형의 그 장면에서도 하나님은 예수와 함께하셨다. “임마누엘이 바로 그런 뜻이다. 임마누엘의 영성이야말로 영성의 정점이다. 나도 죽는 순간에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도록 남은 세월 동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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